야세르 이집트 대통령실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이집트 국영TV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무르시 대통령이 탄타위 장관과 사미 아난 육군 참모총장을 해임하고, 새 국방장관 겸 군최고위원회(SCAF) 위원장에 압델 파타 엘 시시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무르시 대통령은 지난 5일 이집트 국경 수비대원 16명이 무장 세력의 기습 공격을 받아 살해된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물어 탄타위 장관을 해임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는 무르시 대통령이 무바라크 전 대통령 퇴진 이후 이집트 권력을 장악한 군부로부터 대통령 권한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가 지난 6월 대통령 결선투표에서 당선되기 직전, SCAF는 의회를 해산하고 대통령 권한을 축소하는 임시 헌법을 발표했다. 당시 의회는 무르시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무슬림 형제단의 자유 정의당과 강경 이슬람 정당이 60% 이상을 차지한 상태였다.
탄타위 장관은 지난해 2월 물러난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 시절, 그의 최측근 인사이기도 하다. 탄타위는 무바라크 정권에서 20년간 국방장관을 맡았으며, 무바라크가 물러나고 무르시 대통령이 집권할 때까지 SCAF위원장으로서 과도 정부 운영을 수행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인사 발표는 즉시 효력을 발휘하며, 해임된 탄타위 전 장관과 아난 전 참모총장은 대통령 고문으로 임명됐다.
아울러 무르시는 새 헌법을 발표하며 ‘대통령 권한 찾기’에 나섰다. 새 헌법은 초안을 작성할 제헌 의회가 15일 이내로 제 기능을 못할 경우, 대통령이 모든 사회의 정파를 대표할 수 있는 새로운 제헌 의회를 구성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발표로 무르시를 대통령으로 배출한 무슬림형제단과 군부간의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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