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들, 올림픽 역대 최대 성적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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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1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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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이 역대 최대의 성적을 거두면서, 손해보험사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손보사들은 올림픽에 맞춰 메달 개수와 성적에 따라 사은품 등을 지급하는 행사를 잇따라 개최했다. 그런데 예상보다 좋은 성적이 나오면서 오히려 손실을 떠안게 된 것.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LIG손해보험은 체조선수 손연재 때문에 15억원의 손해를 볼 뻔했다.

앞서 LIG손보는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LG전자와 상금보상보험(컨틴전시보험) 계약을 했다.

LG전자는 지난 5월 한 달간 2012년형 휘센 신제품 에어컨(2in1급 이상)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사은행사를 열었다. 손연재 선수가 리듬체조 부문에서 동메달 이상을 획득하면 1인당 50만원을 지급키로 한 것이다. 이 기간 에어컨을 구매한 고객은 3000여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예상과 달리 손연재 선수가 동메달 문턱까지 진입하며, LIG손보는 약 15억원을 LG전자에 보상할 수도 있는 상황을 맞게 됐다. 결과적으로는 손연재 선수가 종합 5위에 머무르면서 LIG손보는 가슴을 쓸어내렸다는 후문이다.

롯데손해보험은 롯데 계열사와의 5건의 상금보상보험 계약을 한 데 따라, 수억원 이상의 손실을 떠안게 됐다.

롯데슈퍼와 롯데면세점은 우리나라 대표팀이 금메달 13개 이상을 따내면 기아자동차 레이 10대와 메달 수에 비례해 금메달(10돈)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코리아세븐은 대표팀이 종합 7위 이내에 입상하면 기아자동차 모닝 11대를 증정하기로 했으며, 애플라인드는 체조선수 양학선이 은메달 이상을 따면 양학선에게 포상금을 지급키로 했다. 롯데홈쇼핑은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을 때 롯데홈쇼핑 구매 금액의 100% 적립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 모든 계약에서 한국 대표팀과 선수들은 초과 성적을 거두면서, 롯데손보는 고스란히 보상해줄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삼성화재도 삼성 계열사로부터 4건의 상금보상보험 계약을 따냈으나, 대표팀이 선전하며 억대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들 손보사들의 실질적인 손실은 훨씬 적을 전망이다. 대부분 위험 분산을 위해 재보험에 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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