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특수? … 외식업계, 매출은 올랐지만 신뢰도는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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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1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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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규혁 기자=외식업계가 올림픽 특수로 매출 증대에는 성공했지만, 브랜드 신뢰도와 이미지 하락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외식업체들이 올림픽 기간에 맞춰 영업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관련 마케팅을 실시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지만, 그 과정에서 배달사고와 품질저하 등의 문제가 불거졌다.

이번 올림픽으로 인해 장기 불황으로 잔뜩 침체된 소비심리가 진작되면서, 외식업계는 매출 증대를 통해 불황의 돌파구를 마련했다.

특히 런던 현지와 8시간 시차로 인해 주요 경기가 늦은 저녁 시간부터 새벽 시간대까지 이어져,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BBQ는 기존 밤 10~12시이던 폐장 시간을 대도시를 중심으로 12~4시로 늘렸고, 네네치킨도 평소 12~01시 폐장 시간을 자율연장제를 실시하며 전년 동기 대비 35% 이상의 매출 확대를 거뒀다. 서울 광진구의 소규모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의 경우, 지난 2주간 매출이 6월 한달 전체 매출가 맞먹을 정도다.

배달 매출 또한 주요 경기가 열리는 날을 중심으로 호조세를 나타냈다. 일본과의 축구 경기가 있었던 지난 10일 밤과 11일 새벽 시간대에는 배달 주문이 몰리면서, 평소보다 2~3배 정도 배달 매출이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올림픽 특수 덕에 가맹점은 물론, 프랜차이즈 본사 또한 한숨 돌릴 수 있었다고 말할 정도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배달 주문 및 매장 내방객의 증가로 인한 문제점도 속출했다.

주문량 증가가 예상된 상황임에도 불구, 신속한 배달을 위한 준비나 물량확보가 제대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배달지연은 물론 품질 및 서비스 저하로 이어졌다.

실제로 브라질 전 축구 경기가 열렸던 지난주 화요일, 동대문구 이문동에서는 한 프랜차이즈 치킨 매장에서 주문한 제품이 2시간이 넘도록 배달되지 않아 소비자들이 항의가 이어졌다.

또한 서울 왕십리의 한 프랜차이즈 주점에서는 매장 측이 비교적 가격대가 저렴한 안주가 다 떨어졌다며, 가격대가 높은 제품만을 판매해 고객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이번 올림픽 기간 동안 두 번이나 배달사고를 경험했다는 직장인 신상욱 씨는 "시기가 시기다보니 배달이 어느 정도 늦어질 것은 감안하고 있었지만, 아예 배달이 안되거나 주문 자체가 누락되다보니, 해당 프랜차이즈에 대한 신뢰가 사라졌다"고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한편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올림픽을 계기로 업계가 매출 증대 등 효과를 거둔 것은 고무적인 일이지만, 배달사고와 서비스·품질 저하는 브랜드 이미지와 신뢰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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