덫에 걸린 식품업계…이젠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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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1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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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운 기자 = 제품 가격을 인상한 식품업체들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가공식품 가격을 인상한 업체들에게 강력한 제재를 가하겠다는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 때문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선택이 아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지만 물가 당국의 초강수에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양새다.

특히 지난달부터 가격을 인상한 업체들은 철회 여부를 놓고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수년간의 가격이 묶여 경영에 적색등이 켜졌는데 정부가 무조건 강압 정책을 펼친다면 언젠가 불만이 한꺼번에 폭발해 서민경제가 통째로 흔들릴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장관은 최근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가공식품 가격 편법 인상과 담합에 대해서는 법을 엄정히 집행하고 부당이익은 적극 환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물가 당국의 강경 대응에 식품업계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수년 동안 가격을 인상하지 못한 업체들은 총선 이후 조금씩 가격을 인상했다. 대선이 시작되면 가격 인상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전에 완료한다는 심산이었다.

실제 삼양식품을 비롯해 라면업체들은 최근 가격을 전격 인상했고, 농심은 새우깡 등 스낵류 가격을 올렸다. 유업체들도 할인행사를 끝내고 가격 환원을 실시할 계획이었다. 소주를 비롯한 주류와 사이다 등 음료수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

하지만 업체들은 이번 박 장관의 발언으로 가격 인상 철회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가격 인상을 계획하던 업체들도 계획을 일제히 유보하겠다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이달까지 출고가격 50원 할인행사를 마치고 가격을 환원키로 한 유업계는 가격 환원 시기를 좀 더 늦출 계획이다. 유업체 관계자는 "정부의 입장이 너무 강경해 시기를 조정 위한 내부 논의를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가격을 인상한 식품업체 관계자 역시 "최근 가격을 인상했지만 정부가 어떤 제재를 가할지 몰라 철회 여부를 놓고 논의하고 있다"며 "다른 업체들의 움직임을 보아가며 대응 방안을 결정하겠다"고 털어놨다.

한편, 정부의 이같은 제재에 업계는 너무하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부가 가격 억제정책을 너무 심하게 펼치고, 앞뒤 재지 않고 무조건 기업을 몰아붙이는 것은 옳지 않다는 입장이다.

또 맥주를 비롯해 일부 가격 인상을 사실상 승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식품업체에 대해서만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출했다.

이와 관련,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원재료 가격 상승과 경영 악화 등으로 국세청이 맥주 가격 인상을 사실상 승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년간 가격을 인상하지 못해 경영에 빨간불이 켜졌는데도 정부가 무조건 강압 정책만 펼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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