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총리, 민간단체 행사에 2시간 가까이 서 있던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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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18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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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김황식 국무총리가 16일 임종룡 총리실장과 김석민 사무차장을 대동하고 1시간 40여분이나 서서 민간단체 행사에 참석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국무총리와 장관급인 총리실장, 차관급인 사무차장이 동시에 민간단체 행사에 나타나는 모습은 쉽게 볼 수 없는 모습일 뿐더러 모든 행사에서 최고 귀빈 대접을 받는 국무총리가 2시간 가까이 서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는 갑자기 다가올 통일에 국민의 자발적 성금을 모금해 대비하자는 뜻에서 만들어진 민간단체 ‘통일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이하 통일생각, 문무홍 상임대표)’이 첫 ‘후원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 참석한 정·관계 주요 인사들은 주요 식순이 끝나고 서둘러 자리를 비웠지만, 유독 김 총리는 행사 시작부터 끝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행사장을 지켰다.

국무총리는 바쁜 일정 때문에 행사 참석시 통상 축사만 하고 서둘러 자리를 떠나는 것이 일쑤다.

이를 감안해 축사에 끝나는 시간에 맞춰 금요일 오후 다른 약속을 잡아놓은 일부 총리실 관계자들은 약속시간을 잊은 채 김 총리와 함께 행사장에 남았다.

또 2시간 가까이 진행된 행사 내내 김 총리가 서 있자 총리의 '다리' 걱정을 하며 당황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행사가 내내 스탠딩이라 불편하실 것을 감안해 주요식순을 마치고 퇴장하시길 건의 드렸지만 이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하셨는지 끝까지 행사장을 지키길 원했다"고 말하며 김 총리가 실제로 끝날때까지 행사장을 지켜 내심 놀란 눈치였다.

김 총리의 이같은 행보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부터 시작된 통일 항아리에 대한 깊은 관심 때문으로 보인다고 총리실 관계자는 말했다.

통일준비의 상징물인 통일 항아리는 이 대통령이 지난 2010년 8·15 경축사를 통해 ‘통일세’ 도입 필요성을 언급한 뒤, 언제 닥칠지 모를 통일에 대비해 사전에 필요한 재원의 일부라도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탄생했다.

이 대통령은 통일 항아리 1호 기부자로 지난 5월 월급 전부를 기부한 바 있다. 이후 강창희 국회의장, 류우익 통일부 장관 등 주요 인사들이 통일성금 기부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김 총리도 이날 축사를 마친 뒤 통일 항아리 내부를 들여다 보고 금일봉을 넣었다.

이후 탈북자 출신의 방송인 겸 사업가인 전철우씨와 개성공단 출입의 관문에 있는 육군 1사단 소속 박승원 병장, 전남 고흥에서 통일기금을 주도하는 김갑수옹, 통일부 상생기자단 김엘림 학생 등 통일성금 기부자 스토리텔링 마지막 순서까지 김 총리는 진지한 표정으로 경청했다.

이에 문무홍 상임대표는 마무리 인사를 통해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신 김황식 총리님께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인 같은 당 안홍준 의원, 임종룡 총리실장 등 상당수의 참석자도 이날 현장에서 통일항아리에 직접 성금을 넣으며 기부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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