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는 20일 무역협회 회의실에서 홍석우 장관 주재로 하반기 수출여건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수출유관기관장 회의’를 갖고 연말까지 단기수출 극대화를 위해 기관의 모든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이 자리에는 오영호 코트라 사장, 조계륭 무역보험공사 사장, 안현호 무역협회 부회장, 김경수 산업단지공단 이사장, 박철규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수출입은행 전무 등 수출 유관기관이 모두 참석해 머리를 맞댔다.
올해 상반기 무역수지는 수출과 수입이 모두 줄어드는 '불황형 흑자' 구조를 나타내면서 하반기 수출전선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올 들어 7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 줄어든 3198억 달러였고 수입액은 1.3% 증가한 3063억 달러였다. 1~7월 누적 무역수지 흑자는 135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00억 달러)보다 크게 감소했다.
대외 여건이 악화되면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독일, 대만 등 주요 경쟁국의 수출 실적도 함께 부진한 상황이다. 지난 상반기 수출증가율은 중국(20.3%→9.2%), 일본(6.9%→4.7%), 독일(17.1%→-2.6%), 프랑스(14.0%→-3.5%), 대만(12.3%→-4.7%) 등으로 악화일로다.
정부는 8월 이후에도 EU 경제위기와 미국, 중국 등의 경기회복 지연 등 수출여건에 비상등이 켜질 것으로 보여 기관별로 수출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단기 수출 지원책을 내놓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업종별·품목별 수출입 동향을 상시 점검하고, 이달 초 비상대책반을 설치해 적극 가동하고 있다. 비상대책반은 문을 연지 일주일만에 수출기업의 총 239건 애로를 접수, 229건(96%)을 해소했다. 또 업종별·품목별 수출입 동향 점검회의를 주 1회 개최하고 수출기업을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있다.
무역보험공사도 지난 8월 중순부터 10월까지 '무역보험 집중지원기간'을 설정하고, 최근 증액한 10조원을 조기에 공급하는 등 58조원의 무역보험을 지원해 10월말까지 무역보험 지원예정액의 90%를 공급하기로 했다.
특히 무역보험공사는 중소·중견 수출기업에 12조원, 신흥시장 진출에 29.3조원, 플랜트·선박에 7.8조원, 기타 선진국·대기업 등에 9조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최근 국가 재건사업이 추진 중인 리비아와 내수시장 잠재력이 큰 미얀마에 국별인수 방침을 완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선진국 대체시장인 UAE 등 중동 10개국, 아세안 10개국을 무역보험 중점 지원 대상으로 추가해 신용한도를 최대 3배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수출입은행도 올해 수출 중소기업 금융지원을 15조원(하반기 7.8조원)으로 전년 대비 9000만 달러 확대하고 중소·중견 건설사 수출 팩토링을 신규로 도입하기로 했다. 또 중소·중견기업 앞 연중 포괄수출 금융을 7조원 내에서 기업별 포괄수출금융 대출한도를 100억원 증액할 예정이다.
코트라는‘수출비상지원단’을 설치하고, ‘수출현장 긴급지원반’과 ‘수출비상 핫라인’을 운영하는 한편, 수출직결형 해외 마케팅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또 해외전시회 38회 참가, 신흥시장 위주 사절단 87회 파견, 부산, 충남, 제주 등 지방수출상담회 3회, 바이어 및 해외시장 동향정보 3000건 이상 제공 등 수출 마케팅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도 16개 지역본부 수출협력팀과 15개 지부 해외마케팅 담당을 통해 지역별 수출 지원전담반을 구성하기로 했다.
무역협회는‘수출 비상대책반(TF)’을 △무역현장 애로해소 △해외시장 개척 △ FTA활용 극대화 △수출동향 모니터링 등 4개 부문으로 나누고 사업추진 상황을 월·주간 단위로 종합 점검하는 한편, 정부 및 유관기관과 협력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홍석우 장관은 “수출현장의 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정신으로 유관기관이 발로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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