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프가격 하락에 한솔-무림 희비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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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20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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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펄프가격 인하로 한솔과 무림, 두 제지업체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한솔제지가 원가인하의 득을 보는 반면, 펄프를 직접 생산하는 무림P&P는 판매가 하락의 어려움을 겪는 처지다. 이로 인해 실제 지난 2분기 한솔제지는 호실적을 보였지만, 상대적으로 무림P&P는 부진했다. 하지만 하반기엔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지난 2분기 제지 원료값 하락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62% 증가하는 호실적을 나타냈다. 인쇄용지 원료인 펄프가격이 지난해부터 하락해 올들어 반등이 있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고, 산업용용지 원료인 고지가격도 크게 하락해 비용절감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원료값 약세는 3분기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다. 수입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선 펄프수입가격은 지난달의 경우 전분기와 전년동기대비 각각 2.99%, 8.45% 감소(브라질산)했다. 고지가격 역시 같은 기간 15.38%, 26.67%의 감소폭(미국산)을 보였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재고물량 등을 고려하면 원료구입 후 투입까지 3개월 정도가 걸린다”고 말해, 당분간 원가하락 효과가 지속될 전망이다.

반면 국내 유일 펄프제조업체인 무림P&P는 수입 펄프가격과 연동해 국내 판매가격을 산정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 지난 2분기에도 제지부문의 선방으로 전체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27% 증가했지만, 펄프만 보면 13억원의 적자를 냈다.

펄프가격 하락 요인은 중국 등의 수요부진과 유가하락에 따른 운송비 인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무림P&P 관계자는 “지난달까지 종이 비수기로 펄프가격이 하락·보합세를 보였다”며 “중국 수요 부진의 영향도 컸고 유가인하로 해상운임비용이 줄어든 영향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엔 국제유가가 111달러까지 치솟았고 중국의 추가 경기부양책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 가격이 반등할 가능성도 대두된다. 특히 9월부터 제지 성수기에 돌입하고 연말에 대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 등이 제지업계에 긍정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9월부터는 신학기가 시작되는 준성수기에 돌입하고 연말에는 대선뿐만 아니라 달력과 연하장 등 수요가 확대되는 전통적 성수기를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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