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대신 물…" 지갑 닫는 亞 소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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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20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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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글로벌 소비시장의 큰 손인 아시아 고객의 지갑이 좀처럼 열리지 않고 있다. 유럽과 미국의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아시아 소비자 지출도 감소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 소비시장의 체감경기는 뚜렷한 하락 징후를 보이고 있으며, 아시아 경제도 하향세라는 진단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최근 아시아 시장의 소비트렌드가 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 쇼핑가 명품샵의 줄서기는 이제 보기 어려워졌다. 중국 관광객으로 넘쳐났던 싱가포르와 마카오 카지노 케이블은 텅텅 비어있다. 한국인들은 승용차 구입을 망설이고 있다.

홍콩에서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사우카 임란은 “손님의 지출내역이 크게 줄어들었다”며 “일부는 와인 대신 물을 마시거나 음식을 나눠먹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의 수가 크게 감소하지 않았으나 지출액은 20%나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WSJ는 유럽과 미국의 경기가 침체되면서 아시아 무역에도 악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의 경기가 어려워지자 소비자들도 지갑을 닫게 됐다는 주장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올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의 경제성장률이 6.6%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는 7.1% 성장했다.

중국의 경우 지난달 소매부문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성장했다. 여전히 강한 성장세지만 수년간 20%를 넘어섰던 점과 비교하면 상당히 감소했다. 특히 의류부문은 미국과 유럽의 수요가 높았기 때문에 타격이 컸다. 한국도 휴가시즌 특수에도 자동차와 백화점 판매세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고 WSJ는 강조했다.

바클레이즈의 나이겔 찰크 신흥시장 조사국 국장은 “이같은 소비 감소는 아시아의 경제가 하향곡선을 그리게 하는 원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아시아는 유럽과 미국처럼 고용시장이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 WSJ는 수출 감소에도 싱가포르, 홍콩, 대만 등 아시아국가의 실업률은 거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고용시장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싱가포르의 450개사 가운데 70%이상의 하반기 고용 전망률이 감소했다. 절반의 기업만이 올 하반기 고용 계획을 내비쳤다.

코트아시아의 테리 오코너 최고경영자(CEO)는 “아시아 시장이 유럽발 재정위기의 여파를 상대적으로 적게 받긴 했으나 최근 경기가 함께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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