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기준 현재까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9개 업종, 88개 종목이다. 이 가운데 전년 대비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늘어난 업종은 3개에 불과했다. 특히 영업이익 뿐 아니라 순이익도 함께 늘어난 업종은 단 2개로 나타났다.
특히 정유·화학주가 포함된 에너지 업종이 가파른 실적 감소세를 보였다. 에너지 업종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모두 1조8613억원으로 전년 동기 4조2677억원보다 56.39% 하락했다. 순이익 역시 3조5098억원에서 1조785억원으로 69.27% 줄었다.
롱텀에볼루션(LTE) 광고·홍보를 위한 마케팅 비용 과다 지출로 통신서비스 업종도 영업이익 하락이 두드러졌다. LG유플러스는 순손실까지 내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SK텔레콤이나 KT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영업이익 감소폭이 최대 35%에 육박했다. 소재(-43.02%)나 산업재(-25.28%), 금융(-14.96%), 의료(-6.29%) 업종도 영업이익이 줄줄이 감소했다.
반면 IT업종은 상반기 영업이익 13조6988억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70% 가까이 늘렸다. IT 중심 서머랠리에서 대장주는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영업이익 12조5745억원을 올리며 1년 만에 90%에 가까운 증가율을 보였다. IT 쏠림현상은 코스닥에서도 나타났다. 코스닥 IT 기업 317개사는 상반기 매출 16조8724억원, 영업이익 1조1596억원을 기록했다. 1년 만에 각각 9%와 13%에 가깝게 늘었다.
문제는 하반기다. 경기 전망이 비관론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경제 성장률 전망도 하향 조정이 이어진다. IT 업종이 실적 개선세가 갑자기 꺾이지는 않더라도 전반적인 경기 둔화 여파에서는 자유롭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증시 상승세를 이어갈 주도주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는 삼성전자나 하이닉스가 포함된 IT 섹터와 현대차·기아차가 속한 자동차 업종은 긍정적인 이익 전망이 유지되고 있다"며 "그러나 여타 섹터는 하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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