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요리협회가 최근 인터넷에 공개한 '상반기 요식업계 상황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요식업이 2000년 이후 사스(SARS)가 발생했던 2003년을 제외하고 최악의 침체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청두완바오(成都晚報)가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상반기 중국 요식업 성장률이 작년 동기대비 3%p가량 떨어졌다"며 "일전에 상무부가 발표한 '12차 5개년(2011~2015)' 규획기간 요식업 성장률 예상치 16%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보고서는 하이난성(海南省) 호텔 및 요식업체가 경영악화로 줄줄이 도산하거나 정리처분하는 일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으며 후난성(湖南省) 요식업체의 75%가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고 30%가량이 폐업 위기에 직면해 있는 등 중국 대부분 지역의 요식업체 경영 상황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요식업계 관계자는 "요식업체 월평균 도산율이 15%나 된다"며 "그나마 장사가 잘되는 훠궈(중국식 샤브샤브) 음식점도 상반기에 전반적으로 최악의 매출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중국 요식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는 요인으로 보고서는 점포임대가격과 인건비, 에너지 및 식재료 가격 상승을 꼽았다.
산둥성(山東省) 칭다오(青島)에서 양고기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차오(曹) 씨는 "오르는 식재료 값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인건비 상승"이라며 "원래 300~500위안(약 5만4000~9만원)이면 식당 종업원 고용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2000위안(약 36만원)을 제시해도 인력이 모자라 사람을 구하기 어렵다"고 걱정을 토로했다.
이밖에도 전기, 가스비 상승과 5년연속 연평균 16%가량 인상되는 식용유 가격으로 요식업체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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