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은행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 및 능협금융지주, 국민은행 등이 임원들의 연봉 삭감내지 직원들의 의무휴가제 도입을 추진할 예정이다. 올해 신용ㆍ경제사업 분리로 국내 6대 금융지주 진입을 목표로 한 농협은 중앙회 차원에서 지난 7월 초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고 대대적인 경비절감과 예산감축에 들어갔다.
특히 임원들이 솔선수범해 연봉을 10% 깎기로 했다는 점에서 금융권 불황을 실감할 수 있다. 또 외국연수도 잠정 중단하고, 적잖은 비용이 들어가는 전국단위 회의를 축소하기로 했다.
시상행사도 전면 없애거나 최소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또 긴축경영이 선언적인 차원에서 끝나지 않도록 매월 한 차례 중앙회 임원, 경제ㆍ금융지주 회장, 계열사 대표가 함께 모여 진행상황을 점검할 방침이다.
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지난 7월 경영진이 모여 임금를 일부 반납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금융불황에 직원들까지 부담을 갖지 않도록 경영진이 솔선수범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국민은행은 `닷새 유급휴가 + 닷새 무급휴가‘ 형식의 의무휴가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급여를 줄이되 휴가를 늘리는 방안으러 젊은 직원들은 상당수 호응하고 있어 40∼50대 직원의 동의만 있으면 실행에 옮겨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규정상 없던 휴가를 신설하는 것은 아니고, 여름휴가 외에 기존에 있던 무급휴가 5일을 사용하도록 독려하는 차원”이라고 전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역시 직원들이 충분히 휴가를 사용하도록 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의 자기개발을 위해서도 필요하겠지만 회사 차원에서도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한은행은 2010년부터 연속 열흘을 휴가로 쓰는 ‘10일 웰프로 휴가제’를 빠짐없이 사용하도록 독려하고 있으며, 하나은행은 5영업일 특별휴가까지 더 얹은 `15일 리프레시 휴가제‘가 잘 실시되는 지 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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