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대선기획단 인적 구성이 추석 전인 9월말 출범할 예정인 선거대책위원회의 ‘바로미터’가 된다는 점에서 여권의 관심이 쏠린다.
박 후보는 23일 출입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기획단 구성 시기와 관련해 “가능하면 이번 주 안에 구성해서 그걸 바탕으로 당 지도부나 여러 분들과 의논해 선대위 발족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획단은 선대위가 출범하기 전까지 1달여 정도 활동하게 된다.
박 후보로서는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보수층으로 한정된 지지기반을 중도, 나아가 진보층으로 넓혀야 하다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당 내부에서는 ‘비박(비박근혜)계 끌어안기’가, 당 외부에서는 지역과 이념을 넘어선 중도·진보 인사에 대한 ‘삼고초려’가 예상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같은 선상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처조카이자 통계 및 여론조사 전문가인 이영작 전 한양대 석좌교수의 합류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박 후보는 “정해진 것은 없다”며 부인했다.
그는 “정책위, 선대위원장 그분도 호남 출신으로 이미 많이 들어와 계신다”면서 “지역감정 해소 차원보다는 어떤 일을 제일 잘할 수 있는 분이면 누구나 영입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경선 캠프에도 참여정부 때 국가안전보장회의 정책조정실장,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윤병세 전 수석을 외교·안보분야 정책위원으로 선임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친박 (친박근혜) 핵심이었던 유승민 의원이 기획단장 물망에 오르고 있다.
유 의원은 지난해 12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디도스 공격’ 사태 등에 대한 당의 안일한 대응을 지적하며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했다. 이 과정에서 친박계 내부의 ‘불통’을 비판해 박 후보와 소원해졌다.
당 화합 차원에서 경선 후보 중 일부와 비박근혜계 핵심인 이재오·정몽준 의원을 캠프에 포함시키는 방안도 거론된다.
실제로 박 후보는 24일 경선에 참여했던 김문수 경기지사, 김태호 의원,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 비박주자 4인과 오찬 회동을 가진다.
한편 박 후보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에게 역전을 당했던 여론조사를 재역전 하면서 현재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이후 지지율이 오르는 현상)를 누리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2일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후보와 안 원장의 양자대결에서 박 후보는 49.5%를 기록해 45.4%를 얻은 안 원장을 4.1%포인트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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