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매년 음식의 절반 버려…187조원 낭비

아주경제 이지영 대학생 인턴 기자= 미국이 한 해에 버리는 음식물 쓰레기가 1650억 달러(약 18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1일(현지시간) 미국 환경보호단체인 천연자원보호협회(NRDC)는 미국인이 매년 음식물의 40%를 먹지 않고 그대로 버린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4인 가족이 한 해 동안 폐기처분하는 음식물은 2275달러 상당으로, 동남아시아 국가들보다 10배나 많은 양이다. 이중 15%만 줄여도 그 음식으로 매년 2500만 명을 먹여살릴 수 있을 정도이다.

미국에서 매년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는 1970년대에 비해 50% 가량 증가했다. 식료품점에서 팔리지 않은 채 버려지는 과일과 야채 등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일반 가정이나 식당에서 먹다 남기는 음식 또한 상당한 양이다.

이렇게 많은 양의 음식이 버려지는 것은 식료품 가게들이 진열에 과도한 양의 과일과 야채를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또 미국인들이 잘못된 소비습관으로 인해 필요이상의 재료 구입과 한번에 과도한 양의 요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스토랑이나 패스트푸드점이 제공하는 식사량이 너무 많은 것도 원인으로 꼽았다.

보고서는 버려지는 음식물의 양뿐만 아니라 이 과정에서 낭비되는 비용 또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미국인들은 한 해 먹지도 않을 식량을 경작하고, 포장하고, 유통하는데 연간 900억 달러를 추가적으로 지출한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경우 토지 오염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전체 쓰레기 매립지에서 음식물 쓰레기는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NRDC 소속 과학자인 다나 건너스는 “별 생각 없이 음식을 버리는 것은 돈과 귀중한 자원을 그대로 배수구에 흘려 보내는 셈"이라고 지적하며, 미국 정부는 과도한 음식 낭비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