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고위 치안 관리는 이집트 신문 알 두스투르의 이슬람 아피피 편집장이 일시 구금됐다 대통령령에 의해 풀려났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대통령령에 따르면 언론 관련 범죄 혐의자는 재판 이전 구금을 금지한다. 이번 명령은 무르시 대통령이 집권 이후 내놓은 첫 대통령령이라고 관영 메나(MENA) 통신은 보도했다.
아피피는 이날 카이로 소재 기자 형사법원의 결정으로 구금됐다 수 시간 뒤 무르시 대통령령 발표 직후 풀려났다.
반(反)이슬람주의 성향의 군소 신문인 알 두스투르는 무르시 대통령이 부정투표로 당선됐으며, 그의 당선이 이집트 내 종교간 전쟁을 촉발할 수 있다고 수차례 보도해왔다.
앞서 이날 아피피의 구금 소식이 알려지자 '이집트언론연합, 이집트인권기구, 국경없는 기자회(RSF)' 등 국내외 단체들은 일제히 이집트 당국을 비난하고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다.
특히 빅토리아 눌런드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활기찬 민주주의의 핵심 기초 중 하나는 자유언론, 그리고 표현의 자유에 대한 존중”이라며 “이집트가 이러한 자유의 진전을 확실히 보호할 것을 촉구한다”며 우려를 표했다.
무르시 대통령은 이러한 안팎의 이러한 비판을 의식해 아피피를 석방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무르시 대통령이 속한 무슬림형제단의 집권 자유정의당은 최근 무르시 대통령에게 적대적인 관영 언론사들의 편집장을 일제히 교체하는 등 언론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이슬람주의에 반대하는 세속주의적 운동가들과 언론인 등은 24일 이러한 정부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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