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독일 태양광 기업인 큐셀 인수를 확정지은 것이 그것. 이는 예상보다 긴 불황을 겪고 있는 태양광시장이 다시 회복될 것이란 한화그룹의 확신을 의미한다. 아울러 태양광 부문 글로벌 선두자리를 꿰차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춘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한화 인수단은 독일 현지에서 큐셀의 파산 관재인과 계약 협상을 타결했다. 한화케미칼은 27일 이사회에서 이번 계약과 관련된 세부내용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한화는 큐셀 자산양수도 금액 555억원, 말레이시아 공장 채무보증 약 3000억원이라는 조건으로 인수키로 했다. 오는 29일 열리는 큐셀 채권단 회의에서 이 매수안이 최종 승인되면 효력이 발생하게 된다.
계약이 종료될 때는 한화의 부담금액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는 독일 탈하이에 있는 큐셀의 연구센터와 공장, 말레이시아 공장을 넘겨받고 근무하는 직원의 대부분을 그대로 고용, 빠른 현지화로 시장에 안착한다는 전략이다.
한화는 한화솔라원에 이어 큐셀을 인수하면서 태양광 부문 규모의 경제를 확고히 구현해 나가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한화는 태양광 셀 제조부문에서 한화솔라원이 보유한 기존 1.3GW의 생산규모에 큐셀의 1.1GW를 더해 연간 2.4GW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이는 단숨에 세계 3위로 올라설 수 있는 규모다.
또한 이번 큐셀 인수로 유럽은 물론, 신흥시장인 미국 등에도 진출하기 유리해졌다. 특히 최근 유럽과 미국이 중국산 셀을 사용하는 모듈에 대해 덤핑관세를 부과하는 등 압박을 가하고 있어 더욱 그렇다. 독일 큐셀을 통해 중국에 위치한 한화솔라원의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태양광 시장이 장기 침체를 겪고 있음에도 이번 투자를 단행한 것은 김승연 그룹 회장의 과감성이 엿보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한화는 2020년 세계 태양광 1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 밸류체인 전반의 시세가 장기간 바닥에 머물러 사업 철수 사례가 속출하는 가운데서도 한화는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치열한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위해 불황을 기회로 삼고자 하는 과감한 전략수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한편 큐셀은 세계적인 태양광 셀 메이커로 2008년에는 셀 생산능력에서 세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태양광 장기침체로 기업들이 줄도산 하는 가운데 큐셀 역시 지난 4월 재정난으로 파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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