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비즈니스 사기 급증, 한국기업 경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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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2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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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최근 이라크에 대한 한국기업의 관심이 급증하면서 이를 이용한 비즈니스 사기사건이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KOTRA(사장 오영호) 바그다드 무역관은 28일 하루 5건 이상의 비즈니스 사기 확인요청 문의로 일상적인 업무가 어려울 정도라고 전했다.

국내 중소기업 D사는 최근 이라크 정부 산하, 이라크 재건복구 프로그램 관리국(Managemnet of Iraq Reconstruction & & Rebuild Programme)으로부터 이메일을 한통 받았다. 최근 KOTRA 소개로 D사를 알게 됐다며, 이라크의 재건복구 프로그램 일환으로 50만 달러를 오더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계약을 진행하려던 D사는 이라크 재건관리국으로부터 계약서명을 위한 이라크 방문초청을 받았고, 확인차 바그다드 무역관에 연락을 취했다가 모든 일이 사기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이메일 송신자는 동일한 수법을 이용해 D사 이외에도 수많은 한국기업에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역관에 따르면, 현재 한국기업을 타깃으로 한 사기사건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첫째는 상당수의 접근방법이 KOTRA의 소개로 연락하게 됐다는 것이다. 둘째, 실제 이라크의 재건수요가 많은 오피스 가구나 건설기자재 등 그럴듯한 품목을 선정해 공략한다. 셋째, 송신인의 소속기관이 모두 Management of Iraq Reconstruction & Rebuild Programme(송신자는 주로 MR. Osama Alnujayfi 이름을 사용)이다.

또한 무역관은 이라크 재건프로그램 관리국이 2003년 전후 미국에서 이라크 재건복구 지원을 위한 미국주도의 프로그램으로 지금은 유명무실한 곳이며 이라크 정부와는 무관한 기관이라고 전했다.

이라크 대부분의 비즈니스는 이라크 정부가 먼저 오퍼하기보다는 이라크 진출에 관심있는 해외기업들이 먼저 사업 제안을 한다. 이라크 민간바이어의 경우 주로 한국이 아닌 두바이, 터키 등의 인근 국 공급업체와의 비즈니스를 선호하기 때문에 이라크 정부인사가 먼저 계약제의를 하는 경우도 거의 없다. 참여희망 기업의 사전 제안과 입찰을 통해 정부 물자를 조달하는 게 일반적인 비즈니스 형태다.

황의태 KOTRA 바그다드 무역관장은 “이라크로부터 의심스러운 이메일이 올 경우, 무역관에 미리 확인을 해 불미스러운 사건을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 며 “하지만 한국기업에 대한 무차별 사기행각 속에서도, 이라크는 현재 1일 300만 배럴의 세계 제 2의 원유생산국이자 향후 2~3년 내 1일 4500만 배럴까지 증산할 예정이어서 이라크 관련산업에 진출하는 우리기업의 증가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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