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 M&A 위협 여전? 자사주 해외법인 넘겨 의결권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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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2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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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준영 기자=현대그룹 지배구조 정점인 현대엘리베이터가 자사주를 장내매각하기로 했다가 계열사 해외법인에 넘겨 의결권을 되살리면서 세계 2위 엘리베이터업체 쉰들러홀딩스로부터 인수ㆍ합병(M&A) 위협이 여전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애초 현대엘리베이터가 자사주 처분 계획을 내놨을 때에는 쉰들러홀딩스로부터 M&A 시도 중단에 대한 확신을 얻었을 것이라는 시각이 증권가에서 제기됐었다.

28일 금융감독원ㆍ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로지스틱스는 현대상선 유럽ㆍ홍콩법인을 통해 자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11만2856주(1.05%)를 앞서 23일 장내 시간외매매로 취득, 이 회사에 대한 지분(특수관계인 포함)을 46.16%에서 47.21%로 늘렸다. 현대엘리베이터가 같은 날 장내 시간외매매로 내놓은 자사주를 현대상선 해외법인 2곳이 사들인 것이다.

앞서 22일 현대엘리베이터는 재무건전성 강화 차원에서 자사주 11만2856주(1.05%) 전량을 구체적인 인수자를 정하지 않을 채 시간외매매 또는 정규매매로 처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사주는 상장법인에 한해서만 잉여금으로 취득할 수 있으며 사실상 자본감소를 수반해 의결권을 인정하지 않는 반면 매각시 권리를 부활시킬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엘리베이터 자사주를 계열사에 넘겨 의결권을 부활시킨 데 대해 아직도 쉰들러홀딩스 측 M&A 시도를 의식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됐다.

쉰들러홀딩스는 현재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35.00%를 가진 2대주주다. 3자인 소액주주 지분이 모두 12% 이상인 점을 감안할 때 47%선인 현대그룹 측에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쉰들러홀딩스 측은 2011년 11월 현대엘리베이터를 상대로 법원에 회계장부 열람ㆍ등사 가처분신청을 제기하기도 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그룹 양대 주력회사인 현대상선ㆍ현대증권을 각각 자회사(38.74%)와 손자회사(32.12%)로 두면서 지배구조 정점에 있어 현정은 회장 측 경영권 방어에서 핵심으로 여겨진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최대주주 측 지분은 우리사주조합(5.67%)까지 감안하면 50% 이상으로 적대적인 M&A 가능성이 없다"며 "이번 지분 변동은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진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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