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호이 총리는 1일(현지시간) 갈리시아 지방 연설에서 “우리는 지금의 시장가격으로는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없다. 하지만 세금인상 등의 조치를 실행 한다면 우리는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스페인은 실업률이 25%에 근접한 상황에서 2014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15%에 해당하는 재정긴축을 달성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7월 라호이 총리는 부가가치세율을 18%에서 21%로 인상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국민들은 라호이 총리의 세금 인상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라호이 총리는 지난해 11월 세금을 인상하지 않겠다는 공약으로 당선됐기 때문이다.
라호이 총리는 국민들의 반발에 대해 “이는 국가가 무척 어려운 시기에 있을 때 모든 스페인 국민들을 위한 희생”이라고 강조했다.
라호이 총리는 또 유로존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국가 간에 자금 조달 비용이 너무 다르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것(상이한 자금조달 비용)은 우리가 현재 싸우고 있는 전투이며, 유로존 국가 앞에 놓인 가장 큰 도전과제”라고 말했다.
잠시 희망을 보였던 스페인의 금융상황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스페인의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8월31일)에 0.263% 오른 6.857%를 나타내며 독일 국채와의 금리 차이가 552bp(bp=0.01%)로 전일 527bp보다 25bp나 확대됐다.
지방정부의 부채에 대한 우려도 확대되고 있다.
이날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카탈루냐 지방정부의 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junk) 등급으로 강등했다. 또한 발렌시아는 지난 31일 재정난을 해소하기 위해 중앙정부에 지원을 요구했던 액수보다 10억유로가 많은 금액인 45억유로의 자금을 요청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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