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국내 분유, 홍콩·중국 수출 중단 위기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09-04 18:0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전운 기자 = 홍콩에서 판매되고 있는 국내 A사의 분유가 올스톱 위기에 놓였다.

분유에 들어가는 요오드 성분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이번 논란은 유아 건강과 직결된 문제여서 A사의 중국 사업도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4일 외신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홍콩 식품위생국은 A사에서 생산하는 2개의 분유 제품에서 요오드 성분이 기준치에 미달, 유아 성장 발육에 악영향을 끼친다며 섭취 중지를 당부한 것으로 밝혀졌다. 홍콩 식품위생국은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청과 같은 기관이다.

현재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요오드 함량 미달이다. 요오드 결핍은 유아들에게 성장 발육은 물론 뇌 발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홍콩 당국의 주장이다.

국제식품규격을 적용하고 있는 홍콩은 분유의 요오드 최소 함량 기준을 10mcg/kcal 이상이라고 규정했다. 하지만 홍콩 식품위생국은 A사가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청의 기준을 적용, 5mcg/kcal 가량만 함유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A사 측은 "자체적으로 분석한 결과, 국제식품규격에 부합한다"며 "국내 연구기관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요오드 성분은 국제식품 규격인 10mcg/kcal를 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이번 '요오드 파동'으로 A사는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사업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게 됐다.

실제 중국의 법에 따르면 신생아에서 6개월 영아까지는 10.5~58.8mcg/kcal의 요오드 성분을 함량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에 홍콩 당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A사 제품은 최소 수치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중화권에서 외국계 기업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는 가운데 홍콩에서 불거진 요오드 논란이 중국으로 번지는 것은 시간 문제"라며 "세계 최대 분유 시장인 중국을 겨냥해 유업체들도 많은 준비를 해왔지만 이번 파문으로 그동안의 준비가 수포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분유 외에도 중국 사업 전반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A사는 최근 중국 커피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제품을 현지 대형마트에 입점시킨 상태다.

하지만 외국 기업에 대한 배타적인 분위기가 짙은 중국에서, 영유아 건강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오드 성분 논란은 기업 이미지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홍콩 당국의 요오드 함량 논란에 대해 A사는 분석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회사 관계자는 "중화권은 자국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외국 기업에게 배타적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회사 자체적으로 경위 파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홍콩에서 논란이 되고 있지만 국내에서 정한 요오드 최소 함량 기준을 초과했기 때문에 건강에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