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들은 수도권 등 여타 지역으로 지점 개설 범위를 확대해 수익원 창출에 적극 나서겠다고 공언해 왔다. 그러나 경기 불황과 금융당국의 견제 등에 발목이 잡혀있는 상황이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부산은행의 지점 수는 6월말 현재 258개(영업소 포함, 해외점포 제외)로 지난해 말(251개)에 비해 7개가 증가했다.
신설된 지점들은 경남지역 1곳을 제외하면 모두 부산지역에 개설된 지점들이다.
성세환 부산은행장은 지난 3월 취임 당시 “전국 모든 광역시에 네트워크를 구축해 광역채널망을 가진 대형은행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이어 기존에 서울과 대구, 울산에 진출해 있는 상황에서 인천과 대구 및 광주 등에 순차적으로 영업망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아직까지 지점 상황은 변동이 없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경기 상황이 어려운 지금 점포를 신설하는 데 있어 여러가지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수익 창출이라는 기본 명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점포 신설에 따른 리스크를 다 따져봐야 하므로, 예전보다 더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말 239개(출장소 및 사무소 포함, 해외점포 제외)에서 6월말 현재 총 점포는 244개로 증가했다.
이 은행 역시 지점 증가 현황을 보면 경북 지역 1곳 외에 전부 대구에서 신설됐다.
하춘수 대구은행장은 연임에 성공하며 동남권 영업망 구축에 주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아직까지 울산과 경남 지역에 지점을 새로 내지는 않았다.
경남은행은 아예 경남 지역에 주력한다는 게 내부적인 입장이다. 지난해 말 지점 수 156개에서 6월말 현재 160개로 지점이 4곳 늘었다. 모두 경남지역에서다.
다만 광주은행과 전북은행 등 호남을 기반으로 한 은행들은 올 들어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을 비롯해 여타 지역에 1개 이상씩 점포를 냈다. 이들 은행은 호남 지역의 수익창출이 한계에 다다랐다고 판단, 수도권 등지로 영업망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확장세가 크지는 않은 편이다.
지방은행은 당초 지역의 중소기업 지원 등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해당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만큼, 각 은행 정관에도 타 지역 진출 시 광역시와 특별시까지로 영업구역이 제한돼 있다.
한 지방은행의 관계자는 “점포를 내려면 손익분기점을 따질 수 밖에 없는데 지금 경기가 나빠진 상태에서 점포 하나 내자면 리스크가 크다”면서 "광역시나 특별시 등에 진출한다 해도 그 수가 제한돼 있는 데다 설립 취지 등이 걸려 당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