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8월 농림수산식품 수출은 6억 달러로 전년 동기(5억9000만 달러)대비 0.4%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8월 누계 기준으로는 49억9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농수산식품 수출은 매년 20%~30% 가량 꾸준히 성장해 왔다. 이 같은 상승세에 힘입어 지난해 농식품 수출액은 사상 최대치인 76억9000만 달러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결국 4.9% 상승률은 그간의 성과에 비춰 봤을 때 매우 부진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서규용 농식품부 장관 역시 지난 6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 농식품 수출액이 80년대 19억 달러였다. 2007년 약 27년만에 38억 달러를 기록한데 이어 4년만인 2011년 77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눈부신 성과를 올렸다”며 올해 농수산식품 수출 100억 달러 달성에 자신했던 바 있다.
농수산식품 수출 부진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유로존 위기 장기화에 따른 주요 수출국의 소비심리 위축이 주된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농수산식품 최대 소비국인 일본으로의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7.6%나 감소했으며 대 중국 수출액도 12%가량 감소했기 때문이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침체됐던 일본산 농식품의 수출 회복세와 더불어 태풍에 따른 수출물류 차질도 부진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는 중국시장에서의 한국산 농수산식품과 일본상 농수산식품의 수출증가세를 비교해보면 확연히 나타난다.
현재 중국 시장에서는 일본산 농수산식품의 수출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일본산 농수산식품의 대 중국 수출은 무려 35.5% 감소했지만 올해 4월부터 반등세를 보이며 8월 기준 12.1% 상승했다. 반면 지난해 75.3%의 수출 증가세를 보이며 선전했던 우리 농수산식품의 경우 올해 8월 기준 수출 증가세가 1%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농수산식품 수출 둔화세가 지속될 경우 당초 목표액인 100억 달러 달성은 커녕, 지난해 보다 낮은 수출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농식품부 측 설명이다.
농식품부 수출진흥팀의 한 관계자는 “수출세가 회복될 경우 올해 총 농수산식품 수출액이 80억 달러까지 예상되지만 지금과 같은 둔화세가 지속되면 77억 달러를 넘기기도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다만 국가 전체 수출 증가율 자체가 마이너스인 반면 농수산식품 수출 증가율은 그나마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부정적인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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