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세븐은 2000년대 중반 아파트값이 급등한 서울 강남·서초·송파구와 목동(양천구), 분당(성남시), 평촌(안양시), 용인시 등을 지칭한다.
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용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3㎡당 997만원을 기록, 아파트값이 최고점을 기록했던 2007년 3월(3.3㎡당 1243만원)보다 19.7% 하락했다. 2008년 금융위기 직후 가격 폭락 때에도 깨지 못한 3.3㎡당 1000만원 선이 끝내 무너진 것이다.
2000년대 초 아파트 공급 부족과 내집 마련 수요 붐을 타고 오르기 시작한 용인 아파트값은 서울 접근성 등을 발판으로 2005년과 2006년에 각각 33%, 29%의 상승률을 보얐다. 이 때문에 용인은 2006년 5월 버블세븐 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한때 3.3㎡당 1200만원 대의 시세를 보이며 고공행진 하던 용인의 아파트값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투자 심리가 얼어붙고 거래시장이 소형 중심으로 바뀌면서 최고점 대비 20% 가량 빠졌다.
같은 기간 서울·수도권이 최고점 대비 각각 7.8%, 8.6% 하락했다는 점에서 용인의 낙폭이 두드러진다.
용인 아파트의 가격 하락 폭이 다른 지역보다 큰 것은 2000년 들어 계속된 아파트 공급과 더불어 중대형 비중이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발코니 확장 합법화와 건축공학 발달로 중소형 아파트의 실속 있는 평면 개발이 가능해진 것도 중대형 아파트 가격 하락에 한몫했다.
용인시 공세동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용인보다 서울 접근성이 좋은 광교 아파트의 입주와 저렴한 분양가의 동탄2신도시 분양 등이 용인 아파트 매매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거시경제 회복과 집값 상승의 기대감이 선행되지 않으면 당분간 용인 아파트값 약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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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 = 권역별 고점대비 가격 하락폭 및 변동률, 부동산114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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