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2분기 경제성장(1.7%)이 당초 예상했던 1.5%보다 높게 나오면서 노동 생산성도 함께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노동 생산성 증가를 두고 전문가들은 오히려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나타난 노동 생산력 증가는 기업들이 고용을 기피하면서 돌아오는 일종의 반사효과이기 때문이다.
미국기업들은 경기침체 이후 일자리를 줄이면서 적은 노동인구로 많은 노동 시간과 생산을 요구하며 시장의 수요를 충족시켜 왔다. 노동청에 따르면 미국의 2분기 일자리 수는 월 평균 7만 5000개로 1분기 22만 6000개보다 무려 3배나 감소했다. 1분기(일자리수가 많았을 때) 노동 생산력은 0.5%를 밑돌았다. 즉, 2분기때 미국의 노동자들은 1분기때보다 약 4배나 많은 양의 일을 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정해진 노동자들에게 무리한 노동시간과 높은 생산을 요구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경고했다. 기업들이 이러한 요구를 계속 할 경우 생산력은 얼마 가지 않아 줄고, 곧 이어 공급에도 차질이 생기게 된다. 결국 기업들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더 많은 노동자들을 고용해야 하는 부담이 생기게 된다.
그럼에도 기업들은 현재 노동력과 생산력으로도 수익을 내기 충분하기 때문에 고용을 늘리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노동 생산력이 외부 영향없이 스스로 떨어지거나 경제가 성장하지 않는다면 고용률은 지금과 같이 계속 불안정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영국은행 바클레이스의 한 수석 경제전문가는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고용을 늘린다면 노동 생산은 당장이라도 낮아 진다"며 "고용을 늘리는 것은 기업의 의지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높은 노동 생산력은 경기후퇴 뒤 찾아오는 대표적인 현상이라는 전문가들도 있었다. 실제로 미국은 경기침체로 인해 대규모 임원 감축을 감행했던 2009~2010년 노동 생산력은 한때 3%까지 올랐었다.
한편 지난 7월 미국의 일자리수는 16만3000개로 지난 다섯 달 동안 가장 높은 고용률을 보이며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까지 노동생산력이 1%를 밑돌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정부는 7일(현지시간) 미국의 8월 고용지표를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일자리수 13만5000개, 실업률은 8.3%를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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