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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80억달러 이라크 프로젝트 '휘청'?..선수금 입금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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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0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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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건국 이래 최대의 해외 건설 프로젝트가 위기를 맞았다.

한화그룹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 관련, 선수금 8억원이 아직 입금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업 차질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결국 김승연 그룹 회장의 구속이 건설수주에 타격을 준 것 아니냐는 목소리다. 그룹측은 지급일이 늦어질 뿐 문제는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6일 그룹에 따르면 이라크 프로젝트의 80억달러 계약금 중 25%가 선수금으로 책정된 가운데 지난 5월 30일 계약일로부터 2개월 이내 10%를 지급받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입금이 안 된 상태다.

그룹은 당초 선수급 지급일이 라마단 기간(7월21부터 8월18일까지)과 겹쳐 입금이 미뤄지는 것으로 판단했으나, 라마단이 끝난 뒤에도 입금이 이뤄지지 않아 수습에 나섰다.

그룹 건설부문 김현중 부회장이 2주전 이라크로 출국해 계약상대자인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와 협의를 하고 있다. 김 회장과 직접 사업 논의를 했던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와의 면담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관계자는 “이라크 현지 사정으로 입금이 미뤄지는 것”이라며 “어떤 사정인지는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협의가 잘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업계서는 김 회장이 사실상 프로젝트 전반을 주관해왔던 만큼 구속 여파가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달 이라크 정부가 김 회장의 구속 관련, 사업 지속 가능 여부를 국토해양부에 문의했고, 이에 국토부가 위험성이 없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업은 해외건설 역사상 단독 프로젝트로는 사상 최대 규모로, 올해 국내 해외건설 수주목표액인 700억달러의 10%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또한 국내 100여개의 중소 자재·하도급 업체와 1000여명의 협력사 직원이 동반진출하기로 돼 있다.

더불어 민자 발전소, 정유공장, 석유화학공장, 상·하수도 기간시설 공사 등 추가사업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게 이뤄졌었다. 하지만 이들 사업을 주도해온 김 회장의 공백으로 비스마야 사업이 지연되고 있고, 추가 수주 가능성도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설경기 침체 속에 비스마야 프로젝트는 해외 건설수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하지만 “김승연 회장의 공백으로 사업 지속성이 결여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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