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는 혈액제제와 백신제제의 높은 매출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녹십자 한 연구원이 백신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
특히 기존에 주력해 왔고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 백신·혈액제제 및 희귀질환치료제의 강점을 더욱 극대화해 거대 글로벌 선진시장 진출을 조기에 실현시킨다는 전략이다.
녹십자가 시장 잠재력(Market potential), 개발 성공 가능성(Success rate), 글로벌 경쟁 현황(Global competition)을 분석해 선정한 백신 부문의 글로벌 전략 품목은 오랜 기간 동안 회사의 주력제품이었던 '독감백신'과 '수두백신'이다.
독감백신과 수두백신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 회사는 올 초 세계보건기구WHO의 산하기관인 PAHO(범美보건기구)의 2012년도 입찰에서 미화 약 2000만달러 규모의 백신 및 면역글로불린을 수주했다.
입찰 당시 녹십자는 수두백신 전량을 수주했으며 약 1400만달러 규모의 수두백신 및 독감백신을 올해 안에 중남미국가에 수출한다.
녹십자 독감백신 '지씨플루' |
◆ 생산성 향상·품목다변화 주력
5일 업계에 따르면 녹십자는 백신 품목들을 거대 품목으로 성장시키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보다 확대하기 위해, 생산성 향상과 품목다변화를 위한 R&D에 주력하고 있다
녹십자는 세계적인 거대 글로벌 기업들에 이어 세계 4번째로 세계보건기구 WHO로부터 WHO 산하기관의 국제입찰 참가 자격인 PQ(Pre-Qualification)를 받을 정도로 제품의 경쟁력이 우수하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된 수두백신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 다국적제약사와 경쟁하며 지속적인 매출 증대를 이루고 있다.
수두백신은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요구되어 개발 진입 장벽이 높아 현재 전세계적으로 녹십자를 포함한 3개 회사만이 백신을 공급하고 있으며, 세계시장은 약 25억달러 규모다.
세계적으로 약 30억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독감백신의 경우 품목 다변화, 수출 확대를 위해 10명 분의 백신 원액을 담은 멀티도즈(multi-dose)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
이미 1인용 신종플루 백신과 독감백신 제품으로 WHO PQ승인을 받은 바 있어 내년 상반기 안에 WHO로부터 멀티도즈 백신의 PQ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기간이 기존 독감백신보다 단축되는 것이 장점인 세포배양 방식의 독감백신은 현재 비임상시험 단계로 2015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세계 백신제조사들의 세포배양 독감백신 개발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어 개발 가능성 및 시너지 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녹십자는 생산성이 높은 MDCK세포(개의 신장세포에서 추출한 바이러스 숙주세포)주를 기반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배양액에 부유된 체 세포가 자라는 현탁배양 방식으로 생산성이 더욱 높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안동호 녹십자 종합연구소 박사는 “현탁배양이 가능해 배양기에 부착되지 않은 상태로 세포를 배양할 수 있는 MDCK 세포주로 대량의 배양공정 및 정제공정 등을 확립해, 높은 효율의 생산성을 확보했다” 며 “유정란 배양 방식에서 B형 독감균주의 항원이 잘 자라지 않는 단점도 극복했다”고 말했다.
◆ 차세대 백신 개발 강화
이와 함께 녹십자는 AI백신, BCG 백신(결핵), 재조합 탄저백신, 성인용 Td(파상풍, 디프테리아)백신, DTaP(디프테리아, 파상풍 및 백일해)백신 등 차세대 백신도 개발 중이다.
임상 3상 진입이 예정돼있는 녹십자의 조류인플루엔자(AI)백신은 사전-판데믹(Pre-Pandemic) 모형(mock-up) 백신으로 개발돼 앞으로 조류인AI 바이러스의 대유행 시에는 즉시 녹십자 화순공장에서 실제 유행바이러스의 예방백신을 만들 수 있어 판데믹 발생시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녹십자는 BGC백신 생산을 위해 지난해 화순공장내 연간 최대 2000만 도즈 규모의 생산시설을 이미 준공하고 개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결핵은 전세계적으로 에이즈, 말라리아와 함께 세계 3대 질병으로 꼽히는 질병으로 국내에서도 인구의 30%가 결핵균에 감염돼 있으며 활동성 결핵환자는 13만여명으로 국민 341명당 1명에 달한다.
성인용 Td백신 및 바이오테러 위협과 같은 국가비상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재조합 탄저백신도 개발중이다.
녹십자가 현재 개발하고 있는 백신은 대부분 아직까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백신이다.
조순태 녹십자 대표는 “백신의 원액생산에서부터 완제품까지 순수 녹십자의 기술로 자체 개발해 백신의 자급자족 및 백신주권을 확보할 것”이며 “성인용 Td백신과 DTaP백신 등의 개발을 통해 경험과 기술을 축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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