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까지 서울에 사는 사람들에게 투자 인기지역이던 분당과 용인의 주택거래량은 급감했지만 경기 북부의 남양주와 고양은 신규 아파트단지 공급으로 선방했고 거래량 순위까지 높아졌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거주자의 아파트 거래량은 ▲남양주(1439건) ▲김포(1196건) ▲고양(1102건) 등으로 수도권 북부 지역이 강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서 ▲수원(891건) ▲용인(891건) ▲부천(404건) ▲성남(380건)이 순위에 올랐다.
금융위기 이듬해인 2009년의 상반기 서울거주자 아파트 거래량은 ▲성남(7688건) ▲남양주(5034건) ▲용인(4194건) ▲고양(3589건) ▲광명(1761건) ▲수원(1720건) ▲부천(1515건) 순으로 남부 거래량이 많았다.
[그래프 = 서울 거주자의 경기남부 아파트 매매 거래량, 부동산114 제공] |
하지만 2010년부터 성남의 아파트 거래량 순위가 추락하더니 2011년 5위 밖으로 밀렸다. 용인 또한 매년 순위가 하락하는 추세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보금자리지구 아파트공급 등이 진행되면서 경기 남부의 매력이 크게 떨어졌다고 본다. 한강 이남에는 판교·광교 신도시에 강남 세곡·내곡 지구와 위례신도시 등이 연이어이 공급됐기 때문이란 것이다.
장기불황 영향 때문에 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아파트 값이 싼 경기 북부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또한 원인으로 분석했다.
[그래프 = 서울 거주자의 경기북부 아파트 매매 거래량, 부동산114 제공] |
경기북부는 최근 교통환경이 개선되며 서울 접근성이 많이 좋아졌다. 특히 남양주시는 경춘선·중앙선 개통과 도시철도 8호선의 연장선인 별내선과 4호선의 연장선인 진접선 등의 건설계획도 발표되면서 집을 넓히려는 일반 수요자들과 신혼부부가 대거 유입됐다.
반면 분당은 입주 15년이 지나 '중년아파트'로 불리며 리모델링 단계에 접어들었으나, 수직증축의 불허조치로 투자가치가 급격히 떨어졌다는 평가다.
부동산114 이미윤 연구원은 "불황기에 실속을 중시하는 주택 수요자가 늘며 아파트 가격 수준이 거래지역 결정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며 "새아파트 공급과 지하철·도로 연장 등 교통 인프라 개선 호재로 경기 북부지역의 거래량이 상대적으로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프 = 서울 거주자의 경기도 아파트 매매 거래량 순위 변화, 부동산114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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