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과 1인당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도 의식주의 질적 문제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주택업계에 부는 웰빙 및 친환경 바람도 한몫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건설사들도 이 같은 분위기를 타고 바다·강·산 등의 조망권을 확보한 신규 아파트를 대거 내놓고 있다.
◆조망권 아파트, 프리미엄·분양률 ‘고 고’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분양시장 바로미터로 떠올랐던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는 청약 결과, 남쪽 리베라 골프장과 북쪽 중앙공원 조망권을 갖춘 ‘호반베르디움’이 948가구 공급에 2080명이 청약해 평균 2.19대 1, 최고 12.0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분양한 세종시 ‘세종 더샵 레이크 파크’도 81가구 공급에 5751명이 청약해 평균 71.1대 1의 진기록을 세웠다. 이 단지는 정면으로 중앙 호수공원이, 뒤로는 원수산 조망이 가능한 이른바 ‘배산임수형’단지라는 것이 수요자들을 유인했다는 평이다.
입주 아파트도 조망권의 힘은 강하다. 한강 조망권이 탁월한 ‘청담자이’ 아파트의 경우 전용 90㎡C타입은 지난해 분양가 12억6000만원에 공급됐으나 현재 KB국민은행(8월 31일 기준) 시세가 최고 15억5000만원까지 형성돼 있다. 3억원에 가까운 프리미엄이 형성된 것이다.
또 북한산 조망권이 우수한 은평구 불광동 ‘북한산힐스테이트7차’는 2008년 분양 당시 전용 59㎡ 분양가가 3억3400만원이었으나, 지금은 4억1500만원을 호가한다. 강북권 단지인 데도 8100만원 가량의 웃돈이 붙은 것이다.
김태석 이삭디벨로퍼 대표는 “조망권은 교통망과 함께 소비자들의 주택 선택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며 “다만 조망권 아파트를 선택 때 향이나 층에 따라 조망권 확보가 다른 만큼 직접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망권 프리미엄 누릴 아파트 어디?
조망권을 확보한 아파트가 인기를 끌면서 신규 분양도 잇따르고 있다.
롯데건설이 최근 분양한 서울 종로구 평창동 ‘롯데캐슬로잔’(전용 184~244㎡ 112가구)은 단지 뒤편으로 북한산, 앞쪽으로 북악산과 평창천이 있는 전형적인 ‘배산임수형’단지다. 단지 내부도 86%의 높은 전용률과 173%로 낮은 용적률을 통해 주거 쾌적성을 높였다.
은평구 응암3구역을 재개발한 ‘녹번역 센트레빌’(전용 59~114㎡ 350가구)은 단지 뒤편에 백련산이 위치해 중간층 이상이면 조망이 가능하다. 백련산 산책로 이용도 수월하다. 내년 9월 입주 예정이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전용 84~215㎡ 551가구)는 송도의 랜드마크 공원인 ‘센트럴파크(중앙공원)’가 바로 인접해 저층 가구도 조망권을 확보했다.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 센트럴파크역 이 도보 5분 거리다. 입주는 2015년 7월 예정이다.
남양주시 퇴계원면 ‘퇴계원 힐스테이트’(전용 84~99㎡ 1076가구)의 경우 중간층 이상에서 단지 앞에 있는 용암천을 조망할 수 있다. 또 단지 동쪽에는 왕숙천이 위치해 있다. 단지와 용암천 사이에 대규모 수변공원도 조성될 예정이다. 입주는 2014년 4월 예정이다.
울산시 중구 성남동 ‘롯데캐슬스카이’도 태화강 조망이 가능하고, 부산시 연제구 연산동 ‘부산 센텀 푸르지오’는 수영강 조망권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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