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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장기 불황에 시달리는 中企 지원에 팔 걷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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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1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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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장기적인 불황으로 '돈줄'이 막힌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은행권이 팔을 걷어붙였다. 중소기업이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데다 추석을 앞두고 휘청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중소기업 비중은 지난해 12월 28.0%에서 올해 7월 30.2%로 불어났다.

이에 은행들은 오는 15일까지 직원 급여와 상여금, 협력업체 결제자금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 중소기업, 얼마나 안좋나?

추석을 앞두고 중소기업들이 극심한 자금난을 호소하고 있다. 명절 상여금 등 자금수요가 많아지는 시기인데 유럽발 재정위기 및 내수위축 등으로 돈줄이 말랐기 때문이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중소 제조기업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69를 기록, 전월(72)보다 3포인트나 떨어졌다. 넉달째 내리막을 걷고 있는 것이다. 대기업(74)과도 5포인트나 벌어진다. BSI가 100보다 낮으면 체감경기가 나쁘다는 의미다.

특히 중소기업이 주로 발행하는 신용등급 'BBB-'인 회사채 금리(3년물 기준)는 올 상반기 평균 9.87%에 달했다. 대기업이 주로 발행하는 'AA-' 등급 회사채 평균 금리(4.16%)와 비교하면 두 배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의 자금사정도 나빠지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정보에 따르면 자금사정이 곤란한 중소기업 비중은 지난해 12월 28.0%에서 올해 7월 30.2%로 불어났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도 1.34%에서 1.76%로 상승했다.

◆ 은행권, 추석긴급자금 수혈

상황이 이렇다보니 은행권은 일단 긴급자금을 투입키로 했다. 지원자금 규모가 지난해보다 최대 두 배까지 늘었다.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은행별로 최대 3조원 정도의 추석긴급자금을 지원한다. 지원대상은 중소기업들의 직원 급여·상여금, 협력업체 결제자금 등이다.

먼저 우리은행은 지난해의 두 배인 3조원을 지원하고, 금리도 1.3%포인트 우대해주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각 업체당 최대 5억원까지, 1조5000억원 범위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또 신규, 기한 연기, 금리 감면 등 중복을 허용했다.

농협은행도 1조5000억원 규모로 지원한다. 특히 농협은행은 올해도 수요가 있으면 지원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두 배까지 늘릴 계획이다. 영업점장 전결금리 0.3%포인트 특별 우대금리도 제공한다.

하나은행 역시 최대 2.25%포인트 감면된 금리로 지난해 1조원의 두 배로 늘어난 2조원의 특별자금을 지원하고, 영업점장 전결로 신속하게 우대금리를 적용키로 했다.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은 각각 2조원을 지원키로 했다. 특히 기업은행은 신속하게 자금을 지원하고자 대출 신청절차를 간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지방은행들도 지역 중소기업을 위해 추석특별자금을 지원한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대구은행, 광주은행은 각각 3000억원씩을 마련했다. 전북은행은 1000억원을 지원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은행들이 자금을 공급한다고 해도 실제 혜택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중소기업중앙회 정책총괄실 관계자는 "올해 지원 규모가 작년보다 2배나 늘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실제로는 자금상황이 좋지 않은 저신용 중소기업이 혜택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매년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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