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사자상 수상 김기덕 감독 "상영관 독점해 세운 천만기록은 허상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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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10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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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황인성 기자=제69회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이 고국팬들에게 이메일로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 그러면서 현재 한국 영화계의 문제점을 정면으로 비판해 주목받고 있다.

김기덕 감독은 "이번에 수상한 것을 기회로 메이저 배급사 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메이저에서 활동하는 유명감독과 배우들은 수년전 저와 같이 저예산 독립영화에서 함께 일하던 식구였으며, 가난해도 열정으로 연기하던 배우들이었습니다. 진정한 천만 관객은 의미가 크지만, 수직 계열화도니 극장이 몇 관씩 독점해 달성한 천만 관객은 허무한 숫자일뿐이며, 그런 수익 역시 휴지일뿐 진정한 영광을 아닐 것입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영화산업의 백년대계를 내다보신다면 다양한 영화가 같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독립영화 저예산영화에도 균형잡인 투자와 상영기회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김기덕 감독이 수상 소감을 빌어 영화계에 쓴소리를 한 것은 몇몇 메이저 영화자본이 자사 상영관을 독점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독립영화는 거대 기획사에서 투자를 하지 않으면 개봉관을 잡지 힘들다. 현재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피에타' 역시 마찬가지다. 김기덕 감독은 이런 한쪽으로 치우쳐 영화발전을 저해하는 현상에 우려의 목소리를 보냈다.

김기덕 감독은 편지에서 자신의 수상 소식을 듣고 자신의 일처럼 기뻐해준 명사들에게 일일히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기덕 감독은 "해외 순방중인 이명박 대통령께서 축전을 보내주셨고, 새누리당과 노회찬 의원, 김동호 전 부산영화제 위원장, 이외수 선생님, 진중권님, 이현승 감독, 문재인 님을 비롯한 수많은 분들이 축하해 주셨다"면서 "특히, 장문의 편지를 보내주신 문재인 님의 편지를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건강한 수평사회를 위해 같이 노력하자는 말씀과 연말 아리랑을 부르고 싶다는 말씀에 뭉클하다"고 말했다.

황금사자장을 받은 것과 관련해 김기덕 감독은 "이번에 받은 상은 제 개인적으로 받은 상이기도 하지만, 세계 영화계에 한국영화의 위상을 알린 모든 한국영화인에게 준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임권택 감독님과 김동호 위원장님이 없었다면 오늘날 저에게 이런 영광도 없었을 것입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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