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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 경제’ 코스피 반등 발목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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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12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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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경조 기자=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입과 피치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효과가 사흘을 채 가지 못했다. 지난 7일 48.34p(2.57%) 상승했던 코스피 지수는 10일 4.88p(-0.25%) 하락한데 이어 이틀 연속 4p 이상 떨어졌다. 이달 들어 각국의 경기부양책이 쏟아지는 가운데 ‘실물 경제’ 회복에 대한 우려가 코스피 반등을 제한한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두 달여 간 특별한 호재 없이 유동성에 의해 박스권 등락을 거듭하는 형태였다. 순환매 흐름도 있었지만 일회성이 많았다. 이에 ECB와 피치 등 해외발 호재로 7일 코스피가 장중 1930선을 넘자 증권업계에서는 박스권 상단을 높이자는 의견이 거론됐다. 지난 8월 16일 기록한 전 고점인 1960선에 다가설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스피 상승 흐름은 미국의 8월 고용지표 부진, 옵션만기 도래,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FOMC회의에 대한 기대감 교차 등을 이유로 주춤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시황팀장은 “코스피 상승 흐름이 길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ECB 정책 발표 이전에 무제한 국채 매입 전망이 시장에 반영돼 주가가 한차례 올랐고 발표 후에는 다음날까지만 유효했다”고 분석했다. 이 팀장은 “ECB 정책은 시중에 풀었던 유동성을 재흡수하는 불태화 방식이기 때문에 유동성 효과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옵션 만기, FOMC의 3차 양적완화(QE3)에 대한 엇갈리는 전망 등으로 증시가 조정과정을 거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ECB 정책에 대해 지나친 기대는 삼가야 한다면서 국내·외 내수부양책으로 실물 경제가 회복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7, 8월 수출이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GDP 속보치도 하향 조정되는 등 국내 경제가 간단치 않다”고 우려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근래 제시된 각국의 부양책들이 내수진작을 가능케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시황팀장은 “각종 경기부양책이 나오는 것은 실물 경제가 둔화됐다는 반증이며 QE3도 통화정책이니 부양책의 하나로 볼 수 있다”면서 “QE3가 나온다는 건 상황이 정말 안 좋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다만 “총량(Gross) 자체가 감소하고 저성장이 고착화된 상태라 정책 시행으로 인한 실물 경제 개선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며 “주식 투자자 입장에서는 시차를 반영해 향후 전망에 배팅을 하는 것이므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오는 13일 예정된 FOMC회의가 중요하다”며 “지금의 정책들이 잘 시행된다면 상승 효과가 아주 크다고는 할 수 없지만 상단을 2050-2100p 정도로 설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금융위기로 발생한 문제가 실물로 전이된 것”이라며 “실물 경제가 나아지겠지만 3개월 정도 지나야 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 오 리서치센터장은 “경기부양책이 증시의 하방 경직성을 확보할 것이며 효과가 가시화되면 전 고점은 당연히 넘길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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