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에 편집매장(=멀티숍)이 있다면 화장품에는 편집박스가 있다. 매월 일정 금액을 내면 화장품 전문 MD가 다양한 화장품을 한 박스에 담아 집으로 배송해주는 형태다. 잡지처럼 정기적으로 배송된다 해서 '서브스크립 커머스' 서비스로도 불린다.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가격에 인기 화장품들을 다양하게 써볼 수 있다는 점이다.
올해 초 서브스크립션 커머스 업체는 불과 2~3개였지만 온라인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글로시박스·미미박스·겟잇박스·도로시박스·W박스 등 10개 이상으로 늘어났다.
가장 먼저 국내에 상륙한 뷰티박스는 지난 6월 들어온 '글로시 박스'다. 글로시박스에 따르면 우리나라 25~35세 여성 10명 가운데 1명은 글로시박스를 이용하고 있다. 월 1만6500원을 내면 뷰티전문 MD들이 선정한 5개의 제품을 받아 불 수 있고, 브랜드 역시 아모레퍼시픽·SK-II·겐조·불가리·슈에무라·겔랑 등 다양하다.
지난 2월에 서비스를 시작한 '미미박스' 역시 매일 300명 이상의 신규 가입자가 등록돼 6개월만에 4만명을 돌파했다. 회사 측은 "사이트를 오픈 한지 1개월 만에 판매한 3월 박스가 상품 개시 5일 만에 완판됐다"며 반응이 뜨겁다고 자랑했다.
미미박스에는 매달 콘셉트에 맞춰 최소 5개에서 최대 8개 제품이 들어간다. 대부분은 정품 미니어처 제품이다. 양이 작다는 단점이 있지만 신선도가 중요한 화장품 특성과 색조 제품의 경우, 한통을 다 못 쓰고 버릴 때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다지 크게 부각되지 않는다. 제품 역시 버버리·SK-II·로레알·겔랑 등 한국 여성들이 관심 있어 하는 수입 브랜드가 다수 포함됐다.
미미박스 관계자는 "여성들은 피부타입에 따라 화장품이 달라져 미리 소량으로 고가의 제품을 테스트 해볼 수 있기 때문에 인기"라고 말했다.
더니즈앤씨즈의 '겟잇박스'는 지난해 12월 론칭해 현재 8000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매월 2만5000원을 내면 구독료의 4~5배 가격에 이르는 상품들을 받아볼 수 있다. 겟잇박스가 7월에 기획한 '그랜드 박스'의 경우, 구성품의 제품 합산가가 22만3300원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사전예약을 시작한지 22시간 만에 완판됐다"며 "제품 수량에 맞춰 한정 판매하기 때문에 월 1000~3000명 정도 밖에 받아볼 수 없어 회원들 간에도 경쟁이 치열하다"고 전했다.
더블유그룹코리아의 'W박스'는 후발 주자답게 마케팅도 차별화 했다. W박스는 회원별 개개인에 맞는 선호, 피부 상태에 따라 제품을 구성하는 1:1 큐레이션 커머스와 명품박스 전략을 도입했다.
1:1 큐레이션 커머스는 무작위로 발송되던 기존 뷰티박스의 단점을 극복했고, 품질을 강조하기 위해 고급 브랜드로만 박스를 채웠다. 이에 힘입어 지난 7월 1만 명에 돌파에 이어 1개월 반 만에 회원이 두 배로 늘어났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