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매출 급감… 럭셔리펀드 수익률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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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14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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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박수유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수익률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럭셔리펀드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는 최근 명품업체들이 주춤거리는 실적을 내놓자 이에 투자하는 럭셔리펀드 수익률마저 정체기에 빠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럭셔리펀드가 최근 2~3년간 수익률 고공행진을 이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차익실현용 환매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3일 블룸버그와 IM투자증권에 따르면 프랑스 루이뷔통(LVMH)의 올해 2분기 매출은 63억8400만 유로로 1분기 65억8200만 유로 대비 3.01% 감소했다. 지난 4분기 73억5600만 유로보다는 13.21%나 줄었다. 프랑스 크리스티앙 디올(CHRISTIAN DIOR SA)의 경우도 올해 2분기 66억6000만 유로로 1분기 대비 2.92% 줄었으며 지난 4분기보다는 12.86% 감소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동한 침체기에도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이머징 국가에서 많은 명품을 소비했으나 점차 감소세를 보이자 이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글로벌 경제가 살아나면 양호한 실적을 보이겠으나 당분간 성장률이 정체되거나 후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소비자들 또한 명품 소비를 줄이는 추세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주요 유통업체(백화점·대형마트 각 3사)의 매출액은 전년동월 대비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에도 매출액 증가율은 2.4%에 그쳤으며 4월에는 -5.9%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7~12월 10~15%선의 매출액 증가율을 보였던 게 비하면 부진한 모습이다.

황용주 하이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국내에서도 글로벌 위기에 따른 대외적 불안감이 작용하자 명품 소비가 줄어들고 있다”며 “글로벌 악재가 회복돼야 소비성향이 회복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즉, 대내외적으로 소비자들이 명품 소비를 줄이자 명품 업체들이 둔화세를 보이는 것이며 이들 업체에 투자하는 럭셔리펀드의 수익률도 정체기에 빠질 것이란 전망이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럭셔리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7.14%로 집계 됐다. 이는 테마 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로 농산물펀드와 금펀드 마저도 앞지르고 있다. 특히 금융위기 이후에도 꾸준한 수익을 거둬 장기적인 수익률도 상위권을 유지했다. 최근 3년 수익률은 65.67%에 달했으며, 2년 수익률은 36.52%를 기록했다.

개별펀드로 보면 IBK자산운용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자A(주식)’이 올들어 20.92%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으며 3년 수익률은 77.72%에 달한다. 이어 우리자산운용 ‘우리Global Luxury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A1’과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증권투자신탁-자 1’이 각각 연초 이후 수익률 18.03%, 16.40%를 기록하고 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금융위기 이후 수익률 그래프를 보면 쉬지 않고 꾸준히 올라왔다”며 “이는 인구가 증가하고 소득이 증가하면서 명품 수요까지 덩달아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배 연구위원은 “최근 경기상황을 반영한 명품업체들의 부진에 럭셔리펀드 또한 속도 조절이 있을 것”이라며 “중국의 정권이 바뀌어 경기부양 카드가 나오고 글로벌 침체가 해소되는 국면에 들어서야 반등을 보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오광영 연구원은 "기존 투자자들은 글로벌 경기상황을 봐서 일정부분 분할 환매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며 "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라면 좀 더 명품산업의 매출구조, 산업구조 등을 확인한 후 투자해야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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