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59·사진)가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을 맡으며 내건 조건이었다. 그랬던 그가 정치인으로서 대권 도전에 나선다.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서 내리 13연승을 올리며 대대적인 인기도 과시했다.
앞으로 문 후보는 대권을 놓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함께 3각 경쟁을 치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 후보는 1953년 경상남도 거제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입학 전 부산 영도로 이사와 부산의 명문 경남중·고교를 졸업했다.
경희대 법대에 입학한 후 유신 반대시위를 주도하다 1975년 학교에서 제적, 구속된 그는 1980년도 계엄령위반으로 투옥하는 등 고초를 치르기도 했다.
같은 해 사법시험(22회)에 합격해 우수한 성적으로 연수원을 마쳤으나 투옥경력으로 판사로 임용되진 못했다.
부산에서 변호사 활동을 시작한 그는 1982년 인권 변호사 활동을 하던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고 동업을 시작한다. 그 후 두 사람은 1980년대 부산지역을 대표하는 노동·인권 변호사로 이름을 떨치게 된다.
문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이 2001년 9월 부산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에도 부산·경남 지역의 선거운동을 책임지며 의리를 지켰다.
노 전 대통령 시절에는 청와대 민정수석, 시민사회수석, 비서실장을 지내며 '노무현의 그림자'로 불렸다. 노 전 대통령 역시 문 후보를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이 아니라 문재인의 친구 노무현"이라고 말할 정도로 각별하게 대했다.
문 후보는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에는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이사장직을 역임했다.
그가 유력한 대선 주자로 부상한 것은 노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를 맞은 지난해 자서전 '운명' 출간으로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부터다.
문 후보는 지난해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 대통합의 주체 세력으로 나서면서 올해 초 출범한 민주통합당에 합류했다. 이후 지난 4·11 총선 당시 부산 사상구에서 새누리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던 손수조 후보를 꺾고 19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현재 당내 친노-비노 세력간 계파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에게 노 전 대통령은 든든한 정치적 배경이 될 뿐만 아니라 극복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