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성장이 정체상태에 빠지면서 복합쇼핑몰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몰링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복합쇼핑몰을 찾는 발길이 늘고 있다. 소비자들이 단순히 쇼핑에만 만족하지 않고, 문화·외식·엔터테인먼트를 동시에 즐기는 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는 주변 신세계, 롯데백화점 틈바구니 속에서도 작년에만 매출 1조5000억원을 달성했다. 작년 문을 연 디큐브시티 역시 새로운 몰링 장소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반해 백화점들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월평균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하던 백화점들이 올해 들어 답보 상태에 빠진 모양새다. 상황이 이렇자 유통업체들도 복합쇼핑몰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복합쇼핑몰로 이 같은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복안인 셈이다.
신세계는 정용진 부회장이 직접 나서 진두지휘할 정도로 복합쇼핑몰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 부회장은 평소 "유통업의 경쟁 상대는 에버랜드와 같은 테마파크 또는 야구장"이라며 복합쇼핑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신세계는 하남, 인천, 대전, 안성, 의왕 복합쇼핑몰을 시작으로 향후 추가로 6곳을 추가로 개발해 그룹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작년 11월 김포공항 근처에 복합쇼핑몰인 롯데몰 김포공항을 오픈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올해 초 인천 송도에 복합쇼핑몰 사업 추진 협약을 맺은 바 있다.
한편으로는 기존 유통업체들뿐만 아니라 부동산 개발업체 등 다른 사업자들도 복합쇼핑몰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실제 타임스퀘어와 디큐브시티를 운영 중인 경방과 대성산업은 각각 면직물 생산 전문업체, 에너지 전문업체다.
지난 달 문을 연 여의도 IFC몰과 내달 오픈 예정인 인천 스퀘어원 역시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참여한 사업이다. 스퀘어원을 건설한 승만호 서부T&D 대표는 용산관광터미널과 서부트럭터미널을 운영 중이고, 여의도 IFC몰은 부동산 개발업체인 AIG코리안부동산개발이 추진한 프로젝트다.
이외에 서울 중랑구 상봉에 준공될 예정인 이노시티 역시 현대자동자그룹이 추진 중이다. 이 그룹 계열사 현대엠코가 이 사업을 맞고 오는 11월부터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예전만큼 성장할 수 있는 시대는 끝났다"며 "소비자들이 쇼핑·문화·외식 등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복합쇼핑몰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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