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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경선후보가 16일 오후 경기도 고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선출대회 연설을 하고 있다. |
모바일 민심을 등에 업고 파죽지세로 13연승을 내달렸지만 비문(非문재인) 후보들과의 계파 갈등과 공정성 논란으로 파행위기까지 겪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경선 승리가 대선 승리와 정권교체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일단 당내 갈등부터 잠재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야권 단일화 문제도 풀어야 할 과제이다.
◇당내 문제 해결은 선대위 구성에서?… 계파·시민사회 녹여
문 후보는 당 지도부가 그동안 문 후보에게 더 유리하게 선거를 이끌어왔다는 의혹과 이로 인한 계파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모든 계파를 녹인 선거대책위원회를 만들 계획이다.
그는 경선 순회 연설에서 "친노가 노무현 정신이라는 가치를 넘어서 계파가 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후보가 되면 모든 계파를 녹인 '용광로 선대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선대위에는 가급적 친노 인사들이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측 인사를 적극 영입할 태세다. 뿐만 아니라 시민사회와 전문직 출신 인사들, 김대중 전 대통령측 인사들도 포함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물망에 오른 이들은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등이다.
이 중 조 교수는 지난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선대위 영입설과 관련, "다른 후보분들이 선대본부장을 맡으면서 서로 화합하는 모습으로 나가는 게 일단 먼저가 아닌가 생각한다"면서도 "단일화된 상태에서 어떤 제안이 온다면 어떤 일이든지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혀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그러나 선대위를 구성하는 일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비문 주자들이 여전히 반발할 가능성이 있는 데다, 초선 의원들은 지도부의 입김을 철저히 배제한 '국민참여형 선대위'로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손학규 후보는 이해찬 대표의 탕평선대위 구성과 관련, "웃기는 얘기"라며 "선거를 어떻게 만들어놓고 지금 탕평을 이야기하느냐"고 반발한 바 있다. 비문 주자들은 불공정 경선에 대한 해명과 사과가 선행돼야만이 탕평 선대위 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초선 의원들도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당내외 모든 세력과 소통·연대할 수 있도록 '열린 국민참여형 선대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安 원장과의 단일화도 과제
문 후보에게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야권 단일화 문제도 남아있다.
안 원장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끝나는대로 며칠 안에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해 사실상 출마선언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이에 따라 단일화 방식을 놓고 벌써부터 다양한 방안들이 나오고 있지만 대화를 통한 '담판' 형식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안 원장 측근인 민주통합당 송호창 의원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문 후보와 안 원장 간의 단일화는) 지난 서울시장 경선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단일화 방식도) 그때와 똑같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안 원장이 문 후보와의 단일화 경쟁에서 승리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안 원장과 문 후보 간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가 소폭 앞서 사실상 단일화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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