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는 ‘무지개 선대위’를, 문 후보는 ‘용광로 선대위’를 내새워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준비 중이다.
부르는 명칭은 다르지만 양측의 고민은 당내 화합과 외연확대에 있다. 여기에 대선을 앞둔 서로의 기싸움 성격도 강해 치열한 물밑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
한달 먼저 경선을 마치고 선점 효과를 노리려던 박 후보 측은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인혁당 발언 논란, 경제민주화 당내 노선 투쟁 등 각종 악재로 사실상 ‘조기등판’의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박 후보는 추석 전에 매머드급 무지개 선대위 구성을 통해 ‘국민대통합’의 기초를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당 안팎에서는 선대위원장으로 예상을 뛰어넘는 중도층 인사가 기용될 수도 있다는 전망과 함께 이념을 뛰어넘는 인재가 대거 선대위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그 나물에 그 밥’이 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도 여전히 존재한다. 당 한 관계자는 17일 “전날 국민행복추진위 발표에서 자신의 싱크탱크격인 국가미래연구원 출신이 8명이나 들어간 점이 마음에 걸린다”면서 “선대위에서 이같은 일은 절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친노(친노무현) 인사들의 ‘2선 후퇴’가 관건이다.
캠프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우윤근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용광로 선대위’ 구상과 관련, “야당 승리를 위해서는 단합과 단결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선대위 구성차원에서부터 여러 갈등요인을 해소하겠다는 것”이라며 “경쟁했던 후보들과 그 후보들의 진영, 시민사회단체 등등 야권진영을 총 단결, 단합시키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우 의원은 불공정 경선 논란으로 인한 ‘지도부 퇴진론이 나오고 있다’는 지적에는 “많은 의원들이 지도부가 경선을 매끄럽게 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의견을 주셨고 지난 주말 당 최고위원회에서 그 뜻을 받아들여 당 운영의 모든 권한을 후보에게 위임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당 지도부가 2선으로 후퇴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상당부분 갈등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 경선에서 떨어진 김두관·손학규·정세균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직 수락 여부도 관심사다. 정 후보는 ‘경선 지킴이’를 자처하며 큰 문제가 없었지만, 김·손 후보는 경선 룰을 놓고 문 후보와 대립각을 세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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