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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경기 되살아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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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1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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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 수출 11% 증가, 무역수지 흑자 156억 유로, 임금 상승도 가속화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유로존이 수출 증가 등으로 인한 무역수지 흑자 확대와 임금 상승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극심한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유로존 경제가 회복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유럽연합통계청(Eurostat)에 따르면 올 7월 유로존 수출액은 1622억 유로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58억 유로에 비해 11%나 급증했다. 반면 수입액은 1436억 유로에서 1466억 유로로 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유로존의 7월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156억 유로로 올 6월의 136억 유로보다 20억 유로나 증가했다.

지난 5월 유로존 수출액은 1582억 유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6월엔 1617억 유로를 기록해 증가율이 12%로 2배로 상승했다. 7월에도 11%의 증가율을 나타내 두 달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수입액은 2~3%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올해 들어 1월부터 7월까지 유로존 총 수출액은 1조844억 유로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970억 유로보다 9%나 늘었다. 총 수입액은 1조436억 유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주요 수출품과 수입품의 구체적인 내역은 유로존 경제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기대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올 들어 1월부터 6월까지 유로존의 가공품 수출액은 7522억 유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나 늘었다. 이중 기계류와 차량 수출액은 3780억 유로로 9%나 증가했고 화학제품 수출액은 1549억 유로로 7% 늘었다. 수입액은 가공품이 5503억 유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감소한 반면 에너지는 2347억 유로로 13%나 증가했다.

임금 상승률도 높아지고 있다. 이는 유로존의 구매력이 상승하고 있음을 의미해 내수 경기 진작에 청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유로존의 올 2분기 시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상승했다. 올 1분기엔 1.5% 올랐었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현지시간) 유럽연합통계청은 유로존의 7월 산업생산이 자본재가 2.4%나 증가한 것 등에 힘입어 전월보다 0.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1%보다 훨씬 높은 증가율이다.

유로존은 올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0.2%를 기록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올 3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발표된 무역과 임금 관련 지표들은 유로존 경제가 올 3분기에 그렇게 심각하게 악화되지 않을 것이며 회복 조짐을 나타내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그러나 유로존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무엇보다도 유로존 무역수지 흑자 확대가 수출 증가보다 수입 감소에 기인한 측면이 더 커 이번 무역수지 흑자는 '불황형 흑자'에 가깝기 때문이다.

유로존 수입액은 올 4월 1437억 유로에서 5월 1511억 유로로 증가했다가 6월 1481억 유로, 7월 1466억 유로로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대해 WSJ은 유로존 무역수지 흑자 증가는 주로 수입 감소가 가장 큰 원인이며, 이는 해외에서의 주문 증가보다 저조한 국내 수요가 무역수지 흑자 증가에 더 강하게 영향을 미쳤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한편 극심한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는 올 1월부터 6월까지 수출액이 124억 유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나 증가했고 수입액은 205억 유로로 11%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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