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원장이 지난해 9월초부터 야권의 최대 잠룡으로 부상한 이후 시작된 정치 참여에 대한 고민을 1년만에 종지부를 찍는 셈이어서, 지지자들의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다.
야권 한 관계자는 18일 “안 원장이 확실하게 국민들에게 집권구상이 무엇인지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권력의지가 약하다는 인식을 불식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기존 정치인과는 차별화된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전통적인 야권 지지층 뿐 아니라 중도와 무당파층를 붙들어둘 수 있는 메시지를 줄 수 있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당의 대선후보 수락연설 수준의 내용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선 공개된 정치 행보를 극도로 자제해온 안 원장이 직접 대중 앞에 나선다는 점 자체가 상당한 파괴력을 가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안 원장은 1년여간 고민의 성과물들을 대중 앞에 펼쳐 보이면서 대권주자로서의 위상을 다져 나가려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안 원장이 대중의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하면 앞으로 상당히 고전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안 원장의 대명사로 통하는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는 커질대로 커진 상황이다.
특히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대선후보로 선출된 뒤 탄력을 받으며 야권 후보단일화 국면까지 고려하며 강력한 지지 확산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점도 관심있게 지켜볼 대목이다.
대선은 후보 개인의 역량으로만 돌파하는데는 상당한 한계가 있는 만큼, 안 원장이 정치적 감각을 갖추고 야전에서 앞장서 싸워줄 `장수‘들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도 주요 관심사다.
현재 민주당이 문 후보 중심으로 구심력이 작동하는 상황인데다, 2002년 대선의 ‘후단협(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 학습효과’ 등으로 민주당 측 인사들의 합류는 상당히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안 원장 측이 그동안 준비해둔 캠프의 진용은 출마 선언 이후 드러날 전망이다.
지금까지 안 원장 측은 실무진 위주로 인선하는 등 캠프 구성 작업을 벌여온 것으로 전해졌으나, 조직적으로 세부적인 준비를 하는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았다.
이는 사전 선거운동에 따른 선거법 위반 시비가 붙을 수도 있는 점을 고려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속속 각계 전문가들이 안 원장 측에 합류하고 있다.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의 변호사와 중앙일간지 경제연구소장 등이 몸을 실었다. 일부 민주당 의원실 보좌관들도 최근 사표를 제출하고 캠프 준비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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