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전통시장 살리자' 발벗고 나서…“시장이 살아야 서민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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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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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시중은행들이 대형마트의 골목상권 진출로 쇠퇴하고 있는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은행장들은 직접 시장을 찾아 상인들의 고충을 듣는가 하면 임직원들은 자발적으로 전통시장 상품권을 구입하면서 전통시장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기업은행 등이 추석을 앞두고 전통시장 활성화에 앞장섰다. 우리은행은 얼마 전 전국상인연합회, 비씨카드와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평일과 주말에 전통시장에서 우리카드를 이용하면 할인 또는 포인트 추가적립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또 우리은행 전국 영업점에서 온누리상품권과 충전식 선불카드인 온누리전자상품권을 판매하기로 했다. 전국 전통시장에 우리은행 자동화기기(ATM)가 설치되고 카드단말기 400대도 무료로 보급된다.

우리은행은 이런 내용을 올해 말까지 4개 시장에서 시범 실시한 뒤 마케팅 효과분석을 거쳐 내년 1월부터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신한은행이 전통시장을 지원하는 방식은 한 마디로 ‘솔선수범’이다. 신한은행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전통시장 상품권을 구입한 것. 아울러 신한은행은 전통시장 상품권을 활용한 명절 상차림 지원 등의 봉사활동을 매년 실시하고 있다.

김종준 하나은행장도 서울 마포구 소재 공덕시장과 마포시장을 찾아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인들의 의견을 직접 들었다. 또 김 행장은 하나미소금융재단의 영세 상인을 위한 서민금융 지원을 약속했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도 힘을 보탰다. 지난 21일 권 원장은 조준희 기업은행장과 함께 서울 중구 황학동에 위치한 서울중앙시장에서 ‘전통시장 살리기’ 행사를 열고 1억원 상당의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으로 채소를 직접 구입했다. 이날 구입한 채소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소외된 이웃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전북은행 역시 임직원들이 지역 시장을 찾아 전통시장 애용 캠페인 및 장보기 행사를 전개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임직원들이 전통시장 물품과 상품권을 직접 구매함으로써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인들에게 도움이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대형마트가 골목상권까지 흡수하다 보니 전통시장의 영세상인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역경제활성화와 사회공헌 차원에서 은행권이 전통시장 상인들을 지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통시장 상인 지원이 서민금융 활성화와 연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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