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이정현 공보단장에게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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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2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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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정훈 기자=새누리당 이정현 최고위원이 19대 대선 공보업무를 총괄하는 공보단장으로 복귀했다. 박근혜 대선후보가 23일 한 달도 안 돼 공보단장을 전격 교체하면서다. 그동안 당 최고위원으로 다소 대선업무와 거리를 뒀던 이 공보단장은 박 후보의 '입'으로 전장을 누비게 됐다.

이 단장은 공보의 달인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고 또 박 후보의 최측근이다. 그는 박 후보가 당 비주류로서 정치적 운신의 폭이 좁았던 2008∼2010년 '박근혜의 입'으로 불리며 비공식 대변인 역할을 했다. 박 후보의 의중과 행보 대부분이 그를 통해 외부에 알려졌다.

앞서 2007년 대선 경선 당시에는 박 후보 특보와 캠프 공동대변인으로 활약했다. 경선 패배 후 '야인' 시절에도 이 단장은 가방에 영국 여성총리를 지낸 마거릿 대처 전기를 넣고 다녔다. 대처 전 총리와 박 후보의 정치력, 리더십이 같다며 꼭 대통령을 만들겠다는 각오도 피력하곤 했다.

문제는 '이정현'이라는 요소 투입만으론 안 된다는 것이다. 공보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이를 위해선 이 단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박 후보의 뜻을 국민에게 잘 전하기도 해야 하지만, 박 후보에게 직언도 해야 한다. 한 공보위원은 "공보단은 자신이 죽을 각오를 하고 싸워야 하고 후보에게 쓴소리도 해야 하는데, 지금은 박 후보의 '입'만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단장은 여과 없이 민심을 박 후보에게 전해야 한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바른 소리를 해야 한다는 말이다.

박 후보도 '팀플레이'를 해야 한다. '인혁당 평가 논란'이 대표적이다. 지난 12일 홍일표 당시 공동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인혁당 발언에 대해 공개사과했지만, 박 후보는 "그런 얘기를 나눈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 때문에 혼선이 빚어져 결국 지지율 하락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무자들에게 실질적 권한을 줘야 박 후보는 '불통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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