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는 박근혜…선제대응 노선으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09-23 18:1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인혁당 평가 등 과거사 문제, 핵심 측근 인사들의 비리 의혹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일단 박 후보는 23일 신임 공보단장으로 ‘최측근’ 이정현 최고위원을 임명한 것을 계기로 추석 연휴를 앞두고 선제적 대응 노선으로 선회했다. 추석 밥상머리 여론을 잡기 위해 한 발 빠르게 잇단 문제를 풀고 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대선을 87일 앞둔 현재 총체적 난국에 빠진 상태다. 봉하마을 방문으로 시작한 국민대통합 행보가 인혁당 평가 논란을 비롯한 과거사 문제로 제동이 걸렸다. 이어 핵심 측근 인사들의 비리 의혹으로 도덕성에서 금이 간 상황이다.

이 때문에 40%대의 공고하던 지지율도 요동치면서 양자 대결에서 박 후보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에게 역전을 허용하는 여론조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박 후보는 우선 대언론기능과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한달도 채 안된 공보단장을 전격 교체했다. 실제 공보단의 위기 대응 능력은 이미 도마 위에 오른 상태였다. 정준길 전 공보위원의 ‘안철수 불출마 종용 협박’ 논란으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은 공보단은 박 후보의 과거사 인식 등 대형 이슈에도 제대로 대응치 못했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박 후보와 ‘이심전심’으로 통할 새로운 공보단장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 공보단장은 박 후보가 비주류로 있던 지난 3년여간 사실상 ‘박근혜 입’으로 활동해왔다.

이 공보단장은 앞으로 박 후보의 의중을 언론에 제대로 알리는 동시에 시중의 여론을 여과 없이 박 후보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이 궁금해하는 게 언론이 궁금해하는 것이고, 그것이 국민이 궁금해하는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박 후보와 언론 간의 가교 역할을 최대한 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외생변수인 친인척. 측근 비리에 대해서도 신속한 후속조치를 펼 태세다. 최근 불거진 일부 친박 인사의 비리의혹에 대해 박 후보는 당 정치쇄신특위 차원에서 마련된 근절책으로 ‘메스’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박 후보는 “그런 일이 있을 때 정치생명이 끊어질 수도 있게 조치를 취하고 제도를 만드는 게 저의 정치쇄신에 대한 확고한 의지”라고 강조했다.

유사한 의혹이 또다시 불거진다면 당내 전례에 따라 당사자 제명 등 신속한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후보는 이와 함께 정책을 중심에 둔 ‘민생행보’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이날 ‘목돈 안드는 전세제도’ 도입 등 하우스·렌트 푸어 대책발표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주거문제와 관련한 구상과 약속을 반드시 지켜서 국민 누구나 주거문제 없이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게 박 후보의 기본 생각”이라며 “정쟁이 아닌 정책과 소통을 통해 국민에게 희망을 주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