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융감독원ㆍ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코스피)ㆍ아트라스비엑스(코스닥)는 한국타이어그룹 총수 2세 측에서 출자한 비상장사 9곳이 포함된 기타 관계사로부터 매입을 2010년 823억원에서 2011년 973억원으로 1년 만에 18% 이상 늘렸다.
이뿐 아니라 올해 들어서도 아트라스비엑스가 상반기 유사 내부거래를 전년동기대비 10% 가까이 확대한 것을 비롯, 한국타이어그룹 상장사와 총수 2세 출자회사 간 일감 몰아주기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타이업그룹에서 상장사는 한국타이어와 아트라스비엑스 2곳뿐이다. 나머지 계열사는 총 13곳으로 모두 비상장사이며 대부분 총수 2세가 출자하고 있다.
조양래 회장 장남인 조현식 사장이 현재 공정거래법상 내부거래 규제 대상인 20% 이상 지분을 보유한 비상장사는 모두 7개사다. 조 사장은 아노텐금산(97.1%) 지분을 100% 가까이 가지고 있다. 아노텐더블유티이(63.3%), 신양관광개발(44.1%), 신양월드레저(40.0%), 엠프론티어(28.0%), 에이치투더블유티이(27.3%), 엠케이티홀딩스(20.0%)에서도 조 사장이 최대주주 또는 주요주주다.
차남 조현범 사장 또한 비상장사 에프더블유에스투자자문(51.0%), 신양월드레저(40.0%), 신양관광개발(32.7%), 엠케이티홀딩스(29.0%), 엠프론티어(28.0%) 6곳 지분을 20% 이상 가지고 있다.
조 회장 2세가 나란히 출자한 엠프론티어, 엠케이티홀딩스, 신양관광개발은 각각 정보기술(IT), 경영컨설팅, 부동산관리 회사다. 이런 업종 회사는 다른 재벌그룹에서도 총수 측이 소유하면서 계열사 물량을 독점, 내부거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 공통점으로 알려져 있다.
조 회장 장남인 조 사장이 출자한 상품중개업체 에이치투더블유티이ㆍ아노텐더블유티이와 금속원료재생업체 아노텐금산은 2011년 말 현재 전부 또는 일부 자본잠식 상태인 결손법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타이어그룹 또한 경영승계에 필요한 재원을 총수 2세 출자회사와 주력사인 상장 계열사 간 내부거래로 마련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과정에서 상장업체 기회유용으로 일반주주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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