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낮 12시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회계 현안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미국과 일본도 아직 도입하지 않은 국제회계기준(IFRS)를 우리가 먼저 성공적으로 도입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세계 회계 강국을 목표로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임석식 한국회계기준원 원장은 24일 낮 12시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 나라의 회계 시스템은 국가 전체의 신뢰도를 가늠하는 잣대로 매우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 원장은 또 "지난 2007년 3월 15일 로드맵을 발표하고,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순차적으로 국내 상장기업에 적용된 IFRS가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다"며 "IFRS 의무적용 대상이 아닌 비상장사 중에서도 약 1400개 기업이 IFRS를 도입했거나 도입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날 임 원장은 회계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면서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당시의 국내 회계 여건에 대해서 소개했다. 그는 "외환위기 당시 국제통화기금(IMF)와 협상할 때, 상대방이 가장 먼저 지적한 내용이 우리나라 기업들의 불투명한 재무제표를 믿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국내 회계 선진화를 위해 지난 1999년 한국회계기준원이 만들어 진 것"이라고 말했다.
임 원장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회계 선진화를 위해 미국의 회계기준과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가 만드는 국제 기준을 놓고 저울질을 했으나 결국 국제 기준을 도입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당시 국내 회계 수준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것으로 유명한 미국 회계 기준을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임 원장은 "미국 회계 기준은 미국 교수들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결국 미국 회계 대신 국제 회계기준을 도입했고, 국내 회계 신뢰도도 크게 높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환율에 따라 기업들의 재무제표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외화환산회계'가 국내 기업에 불이익을 주지 않도록 관련 IFRS 기준을 개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캐나다, 호주, 인도 등 기축통화를 가지지 못한 나라들과 연합해 국제 무대에서 우리 의견이 많이 반영될 수 있도록 계속 시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회계기준원은 국내 회계처리기준 제정을 위해 지난 1999년 9월에 독립된 민간기구로 설립됐다. 이후 지난 2000년 7월부터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국내 회계처리 기준의 제정 및 개정, 해석, 질의회신 등의 제반 업무를 수행 중이며, 회계처리기준에 관한 사항을 심의·의결하기 위해 관계전문가로 구성된 회계기준위원회를 산하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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