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WP)는 24일 “오바마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에서 최악의 업무수행 찬성도를 기록중이고, 롬니는 개인적인 선호도 등에서 결코 낫다고 할 수 없다”며 “실업률이 8%가 넘은 상황에서 재선된 대통령은 없었으며, 롬니는 공화당 내에서도 전폭적인 지지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이번 대선의 특징을 지적했다.
WP는 “오바마는 업무수행 찬성도 여론 조사에서 50%를 밑돌고 있고, 지난달 전당대회를 전후해 보여준 롬니의 언행은 당내에서도 따가운 시선”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롬니는 중동을 방문해 팔레스타인을 자극하고 이스라엘을 노골적으로 지지하는 발언으로 중동 평화에 찬물을 끼얹는가 하면, 억만장자의 소득과 납세율을 유권자들에게 속시원하게 밝히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47%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르면서 지지율은 정체 또는 하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일부 공화당 지지자들은 지난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이 10월까지 뒤지던 지지율을 막판 레이스로 뒤집으면서 그랜스 슬램 승리를 거둔 대선을 예를 들으며 올해도 그럴 수 있다고 기대한다. 그러나 민주당은 물론이고 공화당 내부에서도 “오바마는 당시의 지미 카터 대통령이 아니고, 롬니가 레이건처럼 카리스마나 친화력이 있는 사람도 아니기 때문에 이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의 공화당 연방 상원의원 린제이 그래함은 “이번 선거는 우리가 지는 게임”이라며 “만일 오바마가 이기면 그는 새로운 정치 역사를 쓰게 되는 것”이라고 자조했다.
갤럽의 업무수행 찬성도 여론 조사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948년 이후 이전 일곱명의 역대 대통령의 뒷줄에 서있다고 WP는 분석했다. 오바마 보다 뒤에 있는 전임 대통령은 카터와 제랄드 포드, 조지 H.W. 부시 대통령 등 세 명이며 이들 모두 높은 실업률 등 경제 문제 때문에 재선에 실패했다.
경제 문제를 놓고 본다면 오바마의 재선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그는 줄곳 업무수행 찬성도 보다 개인적인, 인간적 선호도가 높았다. 이 점이 이번 선거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정치 평론가들은 보고 있다고 WP는 덧붙였다.
그러나 반대로 유권자들은 롬니의 업무수행 (기대) 찬성도보다 개인적으로 나쁜 호감을 갖고 있어 오바마를 확실히 압도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