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로존이 경제적으로 살기 어려워짐에 따라 이탈리아 사람들은 카푸치노와 에스프레소, 스페인 사람들은 코르타도의 소비를 줄여 전체적으로 커피값이 폭락해 남부 유럽을 상징하는 커피 문화가 위기를 맞고 있다고 전했다.
커피 산업은 오랫동안 경기 상황의 영향을 별로 받지 않는 산업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재정위기의 장기화로 유로존 경제가 위기를 맞게 되면서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커피 소비량은 5~6년전 수준으로 줄었다고 FT는 전했다.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커피기구에 따르면 유럽에서 두 번째로 많은 양의 커피를 수입하는 이탈리아의 경우 지난해 1인당 수요량이 6년만에 가장 적은 5.68㎏까지 줄었다. 이탈리아 커피산업위원회의 알렉산드로 폴로작 대표는 “4년간 지속된 경기침체로 이탈리아 커피 수요가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두 나라의 경제는 그야말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유럽연합 통계청(Eurostat)에 따르면 올 2분기 유로존 경제성장률은 -0.2%(전기비)를 기록했는데 스페인은 -0.4%를 기록해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탈리아는 -0.7%로 4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다.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은 -0.3%가 될 것으로 유럽연합 통계청은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스페인은 -1.8%, 이탈리아는 -1.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커피 산업 위기는 이들 두 나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세계 커피 가격의 기준이 되는 뉴욕의 고품질 아라비카 커피 가격은 34년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해에 비해 43%나 내려가 파운드당 1.75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의 경우 세계 최대의 고품질 커피콩 생산지인 콜롬비아의 수확량이 기상악화로 줄어 뉴욕의 고품질 아라비카 커피 가격은 파운드당 3.089달러로까지 올랐었다.
이에 반해 경기침체의 타격을 덜 받은 독일과 프랑스는 커피 소비량이 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이 두 나라는 유럽의 첫 번째와 세 번째 커피 수입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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