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교체株, 줄줄이 퇴출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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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2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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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종곤·노경조 기자= 상장사 대표이사 교체가 과거 또는 현재 상당수 자본잠식, 경영진 횡령· 배임 등 부실 기업 징후를 포함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8월1일부터 이날까지 대표이사 변경 공시를 낸 상장사는 40곳이다. 이 가운데 상당수 대표이사 교체가 이뤄진 기업은 자본잠식 또는 경영진의 횡령 및 배임 등 부실기업 징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기업은 퇴출 위기에 빠졌다.

한국종합캐피탈은 8월 21일 현 대표이사에 의한 자기자본의 70.7%에 달하는 415억원6000만원 규모의 배임사고가 발생해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지정됐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거래소는 상장폐지 실질심사 심의 속개를 결정했다. 지난 3일 한국종합캐피탈은 일시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엔케이바이오 지난 8월 23일 코스닥 시장 퇴출이 결정됐다. 전 최대주주와 대표이사 등이 유상증자 대금 68억원 횡령 혐의로 기소됐기 때문이다. 자본잠식률은 58%에 달했다. 같은 달 6일 엔케이바이오는 대표이사 변경을 결정했다. 대표이사 A씨는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한다고 밝혔다.

엔터기술은 지난달 14일 대표이사 변경 공시를 냈다. 지난 6월 대표이사 변경을 공시한 지 2개월만에 또 다시 대표이사가 바뀌었다. 현재 엔터기술은 반기보고서에 감사의견 ‘의견거절’을 받았고 상장폐지 위기에 빠진 기업이다. 대표이사 C씨는 일신상의 이유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또 이노셀은 지난 7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됐다. 이에 앞서 지난달 16일 대표이사 교체가 이뤄졌다.

경원산업으로 기업명을 바꾼 유비컴의 경우는 올해 상반기말 기준 자본잠식률은 88.57%다. 현재 자본잠식율 50% 이상은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된다. 경원산업은 지난달 31일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지난 7월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상장폐지된 기업 47개 가운데 2년새 대표이사 및 최대주주가 교체되지 않은 기업은 6개사(12.7%)에 불과했다. 경영권 교체가 일정 부분 지속적 경영이 힘든 상황을 내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한국거래소는 올해 들어 최대주주가 바뀐 유가증권시장 상장사가 지난해보다 9% 가랑 늘었다고 밝혔다. 변경 건수도 같은 기간 17% 증가했다.

금감원 한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회사의 재무상태 및 공시 등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최대주주가 자주 변경되는 등 상폐 기업과 유사한 특징을 보이는 기업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투자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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