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울산 앞바다를 지나는 대만 어선에서 '간부 선원들이 괴롭힌다'며 베트남인 선원 2명이 바다에 뛰어내렸다가 구조됐다.
26일 오전 7시46분쯤 울산 울주군 간절곶 동방 14㎞ 해상에서 베트남인 선원 T(30)씨와 N(23)씨가 스티로폼을 잡고 표류하는 것을 현대미포조선의 시운전 선박이 발견해 해경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50여분 만에 이들을 구조했으며 표류 경위와 밀입국 의도를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해경의 조사 결과 이들은 러시아와 일본 사이의 쿠릴 해역에서 꽁치잡이를 하는 862t급 J호(선원 55명)의 선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두 사람은 이날 J호가 울산 앞바다를 거쳐 부산 감천항에 어획물을 내리러 가는 배 안에서 스티로폼을 들고 스스로 뛰어내렸다.
해경은 "대만 국적의 간부급 선원들이 잠을 잘 재우지 않고 욕설을 하는 등 가혹행위를 했다"며 "(이들은) 일단 바다로 뛰어들어 다른 선박에 구조되면 베트남으로 보내 줄 것 같았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해경은 이들이 밀입국 의도가 없는 것으로 판단, 출입국관리사무소로 보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