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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家 증권사 3곳 울산서 新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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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2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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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 “대우증권도 힘을 못 쓰는 곳이 울산입니다.” (한 증권사 관계자)

현대家 3대 증권사(현대증권, HMC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의 울산 지역 각축전이 한창이다. 일찌감치 울산지역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확고한 입지를 다진 ‘현대증권’을 최근 ‘HMC투자증권’이 바짝 뒤쫓아가는 모양새다.

26일 HMC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8월말 울산지역에 5번째 지점을 개설하며 지점 수를 51곳으로 늘렸다. 최근 증권사들이 장기 불황을 겪으며 지점 및 인원 감축 등에 나서는 것과 상반되는 행보다.

HMC투자증권 관계자는 “울산이 전국에서 소득수준이 가장 높은 도시고 현대차그룹 핵심거점지역”이라며 “울산지역은 현대차그룹 임직원 및 일반고객 대상으로 HMC투자증권의 금융서비스 확대 의지가 강한 지역”이라고 최근 지점 확장에 대해 설명했다.

울산 지역은 기본적으로 증권사들이 진입을 선호할만한 조건을 갖춘 지역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주식을 갖고 있는 주주수 순위로 울산(15만8000명)은 전국 7위다. 이들이 갖는 주식을 시가총액으로 환산하면 5조6390억원으로 6위로 올라선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 비교할 수는 없는 규모지만 비수도권지역대비 상당한 주식 고객층이 형성됐다.

특히 울산 지역은 현대그룹 계열 현대증권, 현대차그룹 계열 HMC투자증권, 현대중공업 계열 하이투자증권 3곳의 선점 의지가 강한 지역이다. 3곳 모두 모회사가 울산 지역에 지리적 이점을 갖고 있어 공격적으로 고객을 유치하기가 타 증권사보다 쉬운 이점이 있다.

지난 6월말 기준 현대증권은 총 134개 지점을 갖고 있는 데 서울(49곳), 경기도(22곳)에 이어 울산에 10곳이 위치해 지역 분포 비중 3위를 기록 중이다. 하이투자증권 역시 53개 지점을 보유한 가운데 울산 지점이 4곳 있고 HMC투자증권 역시 서울과 경기도에 이어 울산 지점 수 비중이 세번째로 높다.

현재 상위 20개 증권사들의 울산지점 수는 49곳인데 이들 세 증권사가 갖고 있는 지점은 19곳으로 40% 이상이다. 대우증권, 삼성증권 등 대형사도 현재 울산지점 수는 각각 두 곳에 불과하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일찌감치 울산 지역에서 강자 자리에 올라왔다. HMC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이 지점 개설 전 예탁 자산 1조원이 넘는 지점이 절반에 가까운 5곳 이상이었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HMC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이 울산 지점을 만들며 고객 및 자산증가 캠페인에 나선 결과 상당 수 고객 자산을 양분하는 결과를 낳았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울산 현대증권 지점이 HMC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에 상당수 자산을 뺐겼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울산 동구 쪽에 1조원대 지점이 몇 개 있는 정도로 들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HMC투자증권이 현대증권을 위협할 수준은 아니라는게 증권업계의 진단이다. HMC투자증권에 따르면 울산 지점 중 1조원 예탁자산이 넘는 곳은 전무하다. 지난해 11월말 기준 고객예탁자산은 9200억원이다. 또 여전히 시장점유율과 브랜드 선호면에서 현대증권이 1위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게 울산지역 증권가 분위기다.

한편, 서울 종로에 각 증권사들이 한 건물에 입주해 일명 ‘증권빌딩’으로 불리며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벌이는 상황이 최근 울산지역에도 나타났다. 울산 남목동에 위치한 HMC투자증권 동울산 지점이 입주한 건물에는 현대증권, 하이투자증권이 자리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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