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터 회쉘레 박사 부부 |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은 독일인 페터 회쉘레 박사(75·전독일문화원 부원장) 부부가 소장하고 있는 ‘한국의 봉함인’ 등 196건 197점을 사후에 기증받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봉함인은 편지를 봉할 때 사용하는 것으로 우리의 독특한 인장 문화이다. 국내 최초 문화유산 사후기증 사례로서 새로운 방식의 기증문화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사후 기증'은 이번 페터 회쉘레 박사 부부와 같이 생전에 항상 곁에 두고 바라보고 연구할 수 있으며, 사후에는 공익성을 가지고 사회에 환원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독일 베를린 출신인 페터 회쉘레 박사는 1970년대에 한국에 8년 동안 근무하면서 중국 및 한국의 고전 한문학 공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중(一中) 김충현 선생에게서 8년간 서예를 배우며 모든 서체를 익혔고, 청사(晴斯) 안광석 선생에게서 전각을 배우기도 했다. 또 부인 헬가 여사와 함께 한국의 전통문화를 연구하고, 봉함인을 수집했다.
그는 한국을 떠난 후에도 전각 작업을 계속하는 한편 한국의 봉함인에 관한 연구를 계속해 2005년 '한국의 봉함인'이 한글로 번역되어 발간되기도 했다.
페터 회쉘레 박사는 봉함인이 한국에만 있는 특별한 인장이라고 밝혔다. 봉함인(封緘印)이라는 용어가 한자어이지만, 이 용어는 한국에만 있는 것으로 우리의 특수한 인장문화다.
봉함인은 편지를 봉할 때 사용하는 인장이다. 마음을 가다듬고 정성을 다하여 편지를 쓰고 이를 봉하여 전달하고자 한 옛 사람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목재 봉함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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