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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양적완화에 중국은 불편한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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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04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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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미국의 양적완화정책에 대해 중국은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있다. 중국측은 기본적으로 미국의 양적완화가 위안화 절상과 중국의 수입확대, 그리고 중국제품의 가격경쟁력 하락을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정책에 대응해 유럽이나 일본 역시 양적완화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에 대한 맞대응 성격의 양적완화는 자국의 수출경쟁력을 유지해 주겠지만 인플레이션을 야기시킬 수 있다. 지난해 물가불안으로 힘든 한해를 보냈던 중국으로서는 인플레를 야기할 맞대응 성격의 양적완화에 나설 수 없는 형편이다. 게다가 미국의 양적완화는 국제 곡물가와 유가를 올리는 효과가 있다. 그 자체로 중국의 물가에 영향을 주는 셈이다. 때문에 중국은 미국의 양적완화에 대응해 위안화를 절상시킬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위안화를 절상시키면 석유나 곡물 등의 가격을 안정시킬수 있지만 서구에서 중국으로 유입되는 상품가격은 낮추는 효과를 가져온다. 게다가 중국에는 3조달러가 넘는 외환보유고가 있다. 중국으로서는 양적완화로 인해 가만히 앉아서 평가손을 입게 된다. 이에 중국내 인사들은 양적완화에 대해 한목소리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장은 "미국의 양적완화는 결국 홍수로 번져 온 마을을 덮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위기를 해결하고 부실 금융기관을 구제하기 위한 양적완화 정책이 오히려 인플레이션, 신흥시장에 자본 대량 유입, 유동성의 비효율적 분배 등의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인민대 경제학 부원장 류위안춘(劉元春)은 “단기적으로 글로벌 양적완화 정책이 전 세계 금융시장을 안정시켜 실물경제 침체에 호재로 작용, 중국의 대외수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핫머니 유입으로 자산가격 거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싱예(興業)증권은 구미은행들이 시장에 돈을 풀고 있는 데다가 원유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중국 내 수입형 인플레이션 우려가 있다며 이로 인해 중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운용의 폭이 좁아졌다고 분석했다.

대외경제무역대학 쑨화위(孫華妤) 중국국제통화연구센터 주임 역시 "미국의 3차 양적완화가 중장기적으로 물가상승, 핫머니 과도유입 등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원자재 가격이 상승함으로서 유발되는 수입형 인플레이션은 중국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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